카드수수료 발표D-1…카드사 '저지투쟁' vs 상인연합 '환영'

카드업계 25일부터 국회 및 금융위에서 저지투쟁 돌입

상인연합, 26일 인하안 환영 세리머니 개최 예고

【서울=뉴시스】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에서 열린 신용카드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금융위)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금융당국의 역대급 카드수수료 인하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카드노조에서 저지투쟁에 돌입했다. 반면 상인연합은 발표 당일 수수료 인하를 환영하는 세리머니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카드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후 오는 26일 오전 당정협의를 거친 뒤 수수료 인하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역대급 카드수수료 인하 발표를 하루 앞둔 25일 카드노조는 저지투쟁에 돌입했다.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카노협)는 이날부터 국회와 금융위에서 저지투쟁할 것을 밝혔다.

카노협은 "이번 개편방안은 카드업계 추산 연 1조9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카드업계 손실을 유발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카드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필연적으로 수반할 수밖에 없다"면서 "카드사의 리스크 대처력을 감소시켜 지난 2003년 카드대란과 같은 대형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카드수수료 인하 반대 천막농성에 앞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18.11.12. [email protected]

특히 이번 금융위 개편안이 일방적이고 졸속적으로 결정됐다고 꼬집었다.

카노협은 "내일 발표될 금융위 개편안은 카드사 노조와 중소상공인단체 사이에 체결된 합의문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금융산업발전을 위한 공동투쟁본부(카드노조)는 불공정 카드수수료 차별철폐 전국투쟁본부(상인연합)와 수차례 협의끝에 '카드수수료 정책 공동요구를 위한 합의문'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를 일괄 인하하는 것이 아닌,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는 인상하고 그 여유분으로 중소상인 수수료를 인하하는 '차등수수료제'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금융위 인하안이 이와 대치되는 것으로 예상한 카노협 소속 6개사 노동조합(우리·BC·KB·롯데·신한·하나)이 전면투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카드업계 생존과 금융시장 발전, 카드사 노동자와 중소상공인의 상생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한국마트협회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상인단체로 구성된 불공정 카드수수료 차별철폐 전국투쟁본부 회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불공정 카드수수료 차별철폐 1차 자영업 총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email protected]

반면 상인연합은 수수료 인하안이 발표되는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환영 세리머니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상인연합은 "매출구간별 차등화한 카드수수료율 인하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그동안 대기업에 비해 과도한 수수료율을 부담해온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수용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정부청사 앞에서 (이날기준) 42일째 노숙농성을 벌여왔다"면서 "내일은 카드수수료 인하를 환영하는 긴급 기자회견과 세리머니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는 26일 오전 9시30분께 정부서울청사 3층에서 카드수수료 인하안을 발표한다. 최훈 금융산업국장이 브리핑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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