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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철수 후폭풍…시리아 쿠르드, IS 포로 3200명 석방 논의

등록 2018.12.21 11: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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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비즈=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쿠르드족이 수감된 이슬람국가(IS) 관련인물 3200명 석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8일 시리아 만비즈에서 근무 중인 쿠르드족 군인. 2018.12.21.

【만비즈=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쿠르드족이 수감된 이슬람국가(IS) 관련인물 3200명 석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8일 시리아 만비즈에서 근무 중인 쿠르드족 군인. 2018.12.21.


【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쿠르드군이 극단주의이슬람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죄수 3200명 석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라미 압둘 라만 소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과 함께 IS에 맞서 전쟁을 치러온 시리아민주군(SDF) 지휘자들은 지난 19일 회의를 갖고 IS 포로 1100명, IS 관련자 2080명 석방에 대해 논의했다. 

SDF는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중심으로 한 시리아 반군연합으로, 지난 2015년 10월 공식출범했다. YPG는 2014년부터 미군의 지원을 받으며 시리아 내 IS 격퇴전의 주요 병력으로 활약해온 조직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을 승인하지 않아 미군이 공습 위주의 작전을 폈기 때문에, YPG는 시리아 온건 반군과 함께 미군의 지상군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미국은 2015년 SDF가 출범하자 즉각 지지를 표명했는데, 사실상 미국이 SDF를 구성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모스타파 발리 SDF 대변인은 라만 소장의 주장을 부인하며, “이런 정보들은 믿을 수 없고 우리와 관련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시리아에서 미국과 연합해 IS와 싸워온 유럽군 소속 관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이 IS 관련자 석방에 대해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최선의 결과는 시리아 정권이 IS 관련자들을 계속 수감해 두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IS 관련자들이 실제로 풀려난다면, 이는 유럽 입장에선 엄청난 위협이자 큰 재앙이 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DF는 쿠르드 족 본부가 위치한 시리아 북부 아이니사 지역에 7개 임시 수용소를 가지고 있다.  IS 조직원들의 가족 역시 수용소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HR 보고서에 따르면, SDF가 구금 중인 IS조직원들은 31개 다양한 국가 출신이고 이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가족들은 41개국 출신이다. SOHR은 조직원들의 고국에서 이들의 입국을 거부했기 때문에 SDF 지휘부가 이들의 석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쿠르드족이 IS와의 전투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전방 지역에서 군을 뺄 계획이라는 보고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들의 철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연례 연말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수 결정을 환영한다며, 전날 있었던 “IS 패배로 미군의 시리아 주둔 당위성이 사라졌다'”는 트펌프 대통령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와 달리 다수의 유럽 국가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IS의 위협은 여전하다”며 프랑스 정부는 SDF를 포함한 연합군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테러리스트들의 귀환과 반인륜적 비극을 피하고 싶다면” 북동 시리아의 안보에 대해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외무부는 19일 지금까지 IS와의 전쟁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시리아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으며, 우리는 IS가 가하는 위협을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 내전 종식을 약속했다. 미군 철수와 함께, 시리아에 대한 영향력 확대 의도를 사실상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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