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일본을 너무 적대적으로만 보면 안돼"
박원순, 2000년 여성 법정 이야기 행사서 밝혀
일본 시민단체 인사 마츠이 야요리 언급하기도
"일본에 마츠이 아유리처럼 훌륭한 분도 있다"
【서울=뉴시스】박원순 2000년 여성 법정 이야기. 2019.03.03.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종로구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열린 '2000년 여성 법정 이야기' 행사에서 일본 시민단체 인사 '마츠이 야요리'를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마츠이 야요리라는 분은 이 재판(2000년 여성국제전범법정)이 일본에서 개최되는 데 중심이 됐던 대단한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츠이 야요리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젠더적 관점에서 노력해오신 분이다. 동남아 매춘 여행을 문제 삼았던 분으로, 이런 훌륭한 분들도 있다"며 "(일본에도) 깊이 반성하는 마인드를 갖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운동을 도운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역사교과서도 (일본 시민사회) 풀뿌리에서 반대운동이 많이 있다. 실제 (극우 교과서) 채택률은 0점대"라며 "일본의 풀뿌리 시민운동은 이런 일(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와 관련, "청산되지 않는 과거는 청산되지 않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 현대사가 고난과 비극과 슬픔의 역사다. 한국전쟁 중 100만명이 학살당했고, 군 의문사 사건 등 의문사 진상조사위가 아직도 활동하고 있다. 근 100년이 지난 일이지만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안타깝다. 평화로운 유럽과 달리 우리는 아직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언제까지 사이가 나빠야 하는가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대적 관계가 악화되면 양국에 다 불행하다"며 "중앙정부와 국가간 관계는 그렇지만 젊은 세대들과 민간, 지방정부에서는 끊임없는 우정을 축적해서 좀 더 근본적으로 지속가능한 평화체제가 돼야 한다.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 등 조상들이 꿈꿨던 평화의 세계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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