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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의 혁명수비대 테러세력 지정 움직임에 보복 다짐

등록 2019.04.08 18: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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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부 장관 "중동 주둔 미군에게 재난 초래"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오늘 같은 평화 없다"

이란 의회 "어떤 행동에도 상응하는 조치"

어떠한 보복 조치 가능한 지는 언급 안해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2월11일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에서 이란혁명 40주년을 맞아 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은 빠르면 다음주 중 IRGC를 외국 테러 세력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미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4.6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2월11일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에서 이란혁명 40주년을 맞아 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은 빠르면 다음주 중 IRGC를 외국 테러 세력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미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4.6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 세력(FTO)으로 지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은 중동지역 미군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8일 IRGC의 재정을 옥죄고 중동 주둔군을 축소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FTO 지정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관료들은 7일 미국의 계획에 비판을 쏟아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부 장관은 "이같은 움직임이 중동 주둔 미군에게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하는 베냐민 네타나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자리프 외무부 장관은 같은날 트위터에 "IRGC의 FTO 지정을 오랫동안 찬성해온 네타냐후 지지자는 이 지역에 주둔한 미군이 직면할 결과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미군을 그들 대신 수렁으로 끌어 들이려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연결한 뒤 "미국의 또다른 재난에 속지 말아야 한다(should know better than to be conned into another US disaster)"고도 했다.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IRGC 총사령관은 더욱 직접적인 위협을 했다. 그는 "미국이 어리석은 움직임으로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경우 서아시아에 주둔한 미군과 보안군은 오늘 같은 평화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 이란 관료들은 어떤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의회도 미국의 FTO 지정 계획을 규탄하고 나섰다.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의원 290명 중 255명은 "어떤 행동에도 상응하는 조치로 응답할 것"이라며 "미국 지도자들은 부적절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쉬마톨라 팔라하피셰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트위터에 IRGC가 FTO로 지정되면 미군을 IS(이슬람국가)와 동등한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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