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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선 승리 '확실시' 젤렌스키, 경제·외교정책은?

등록 2019.04.19 10: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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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로셴코' 감정 확산으로 압도적 우세 나타내

【키예프=AP/뉴시스】코미디언 출신 후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3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30%가 넘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젤렌스키 후보가 이날 투표이후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2019.04.01

【키예프=AP/뉴시스】코미디언 출신 후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3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30%가 넘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젤렌스키 후보가 이날 투표이후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2019.04.01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과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맞붙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21일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16% 득표에 그쳐 30.2%의 지지를 얻은 젤렌스키에 큰 표 차이로 뒤졌던 포로셴코 대통령이 차이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인지가 결선투표의 초점이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선거를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은 역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모든 여론조사 결과들은 결선투표에서도 젤레스키 후보가 포로셴코 대통령을 압도적 차이로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점쳤다. 인기 드라마 '국민의 봉사자'(Servant of People)에서 역사 교사였다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역할로 인기를 얻은 젤렌스키는 드라마 속 상황을 현실에서 재현해내고 있다.

문제는 정치 신인인 젤렌스키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국내외적으로 숱한 난제를 안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정책이 매우 모호하다는 점이다.

부패 척결과 경제 불안정 해소와 같은 그의 약속들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을 파고드는데 성공했지만, 이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친서방 노선을 유지하고 동부 친러시아 독립세력들과 평화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역시 구체적 방법에 대해선 밝힌 바 없다. 그의 약속은 우크라이나의 정의와 평등을 개선시키겠다는 것 등 모두 추상적인 것들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큰 차이로 포로셴코 대통령을 따돌리고 승리가 확실시되는 것은 "포로셴코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괜찮다"라는 반(反)포로셴코 감정이 우쿠라이나 국민들 사이에 너무 광범위하게 퍼진 때문이다.

 포로셴코는 광장혁명에 힘입어 2014년 대통령직에 올랐지만 부패와 족벌정치 척결과 같은 그의 약속이 지켜지기는 커녕 그의 재임 중 오히려 더 극성을 부렸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경제는 포로셴코 재임 이후 계속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정치인인 포로셴코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는 1차투표에서의 열세를 만회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국제사회의 시각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의 당선이 사실상 확실한 것으로 나타나자, 젤렌스키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대접도 달라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3일 파리에서 젤렌스키 후보와 포로셴코 대통령을 따로 만났다. 젤렌스키의 비서실장 이반 바카노프는 최근 워싱턴을 방문, 한 회의에서 젤렌스키가 당선된 후 펼칠 정책들에 대해 설명했다.

젤렌스키가 정치 신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주변에는 전 각료 등 많은 경험많은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21일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것에 대비, 젤렌스키는 18일 밤 예비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현 정부 관계자는 이 명단에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포로셴코 대통령은 19일 밤 열린 젤렌스키와의 토론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예프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두 후보의 지지자 등 수많은 관중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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