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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국방협력협정' 체결…방산 수출 확대될까

등록 2019.04.29 18: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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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군수·방산분야 등 양국간 국방협력키로

최근 10년간 칠레 방산수출 규모 142억불이지만

높은 경제성장률, 국방비 지출 증가세 전망돼

수리온·T-50 등 가능성…함정·잠수함도 기대

【서울=뉴시스】 214급 잠수함.

【서울=뉴시스】 214급 잠수함.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한국과 칠레가 방산·군수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하면서 향후 국산 무기의 대(對) 칠레 수출이 확대될지 기대를 모은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베르토 암푸에로 칠레 외교부 장관은 29일 양국 국방부 간의 국방분야 협력 범위를 설정하고, 군사교육·훈련·방위산업·군수 분야에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는 내용이 담긴 협정문에 서명했다.

협정문에는 상호 협력에 있어 비용 부담을 어떻게 나눌지 여부와 지식재산의 보호 방법, 군사비밀 정보보호 등에 관한 세부 규정이 담겼다.

칠레와 국방협력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군사협력은 물론 국내 방산업체의 무기수출 기회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그 동안 중남미 국가 중 칠레와 군수·방산 분야 협력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칠레에 수출한 방산 수출액은 1226만 달러(약 142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기술품질원이 지난 1월 발간한 '2018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17년 칠레의 국방비 지출 규모는 48억1000만 달러(약 5조5500억원)로 크지 않다. 한 해 국방예산이 40조원 수준인 한국의 8분의 1 수준이다. 지난 2010년 대지진 피해로 인해 GDP 대비 국방비 지출 규모도 2%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국빈방한 중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한-칠레 협정 및 양해각서 서명식'이 열린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베르또 암뿌에로 외교부 장관의 국방협력에 관한 협정 서명식에 임석하고 있다. 2019.04.2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국빈방한 중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한-칠레 협정 및 양해각서 서명식'이 열린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베르또 암뿌에로 외교부 장관의 국방협력에 관한 협정 서명식에 임석하고 있다. 2019.04.29.  [email protected]


칠레는 긴 해안선을 갖고 있는 지정학적 특성으로 전통적으로 해군력이 강하다.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해군력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4만t급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 해군도 도입한 독일의 209급 잠수함을 1980년대부터 전력화해 운용 중이다.

주변국인 볼리비아와 오랜 적대 관계에 있고, 지진 복구 사업과 내수 소비 증가로 인해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향후 국방비 지출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 칠레의 주요 무기 거래국은 독일,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으로 이들 국가는 최근 10년간 칠레 무기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부분의 무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방산 분야에 있어 수입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10년간 획득무기도 대부분 외국에서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칠레가 추진 중인 중형헬기 도입사업에 한국의 수리온도 경쟁 후보 기종이 될 수 있다. 향후 훈련기 도입 사업에 T-50 고등훈련기도 경쟁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T-50 고등훈련기.

【서울=뉴시스】 T-50 고등훈련기.


무인항공기 도입 가능성이 늘면서 이스라엘과 무인기 영역에서 동반자적 관계에 있어 시장진입을 위한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한국은 함정 건조에 있어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칠레의 해군력 증강 계획에 따라 군수지원함과 전투함 등 함정은 물론 잠수함 수출도 기대해볼 수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칠레와의 방산교역 규모가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양국간 국방협력이 강화되면 향후 수출도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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