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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분기 만에 최악 성적표...지난해 3분기의 3분의1 수준

등록 2019.04.30 10: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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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6조2333억원...2016년 3분기 이후 최저

2017년 1분기 이후 첫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아래로

사상 최고 분기 영업이익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1/3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3885억원, 영업이익 6조2333억원의 실적을 30일 공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3885억원, 영업이익 6조2333억원의 실적을 30일 공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이종희 기자 =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3885억원, 영업이익 6조2333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확정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예고한대로 충격적인 성적표였다. 그 동안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부진했던 탓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며, 올 1분기 실적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있었던 지난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의 3분의 1수준에 그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력사업인 반도체 사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도 적자로 전환하며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4700억원, 영업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메모리 가격도 하락해 반도체 사업 전체 실적은 하락했으나,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AP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1분기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시장은 전반적인 계절적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수요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모바일 이미지센서, 5G모뎀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매출 6조1200억원, 영업손실 560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의 낮은 가동률과 판가 하락,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패널 판가 하락과 판매 감소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OLED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의 영향이 있었다. 2분기에는 중소형 패널은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가 기대되나, 플렉시블 OLED 수요 약세와 대형 제품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1분기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크게 개선됐으나, 신제품 고사양화 트렌드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를 위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 중저가 라인업 교체를 위한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2분기는 갤럭시 S10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는 동시에 갤럭시 S10 5G∙A80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늘리고,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해 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1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0조4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는 시장 수요가 소폭 감소하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부재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 감소가 예상되나, 8K 등 신모델 본격 판매와 함께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신모델과 의류청정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뉴라이프 가전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 등 신제품 판매를 강화해 실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기술과 제품을 혁신하고 응용 분야를 다변화해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전장·AI 분야 등 신사업 분야의 역량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시설투자는 4조5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집행할 방침이다. 메모리 분야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나, 메모리 장비 관련 투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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