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비폭력 저항" 한국당 집단 삭발식…당원 일부 눈물도(종합)

등록 2019.05.02 20:41: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국당, 12년 만에 집단 삭발로 투쟁 수위 높여

박대출, 김준교 포함 한국당 총 7인 삭발 감행

"폭주하는 거대 권력 횡포 맞서는 비폭력 저항"

야권도 싸늘 "머릿속 나쁜 생각부터 삭제해라"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김태흠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2019.05.02.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김태흠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2019.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유자비 기자 = 자유한국당이 2일 여야 4당의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강력 반발하며 집단 삭발식을 가졌다.

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인 김태흠 의원과 성일종·윤영석·이장우 의원,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은 이날 오전국회 본관 앞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앞서 자진해서 삭발한 박대출 의원도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삭발식에 앞서 성명서 낭독을 통해 "불법과 야합으로 선거법, 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의회민주주의 폭거에 삭발 투쟁으로 항의하고자 한다"라며 "입으로만 민주주의를 외치는 좌파 집권 세력에 의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2중대 3중대 범여권 정당은 패스트트랙 철회를 선언해야 한다"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좌파 독재 정권의 비정상 국정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희경 대변인은 "삭발식의 의미는 폭주하는 거대 권력 횡포에 맞서는 비폭력 저항을 상징한다"라며 "지금 한국당과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지켜온 세력이 어디까지 궁지에 몰려있는가를 상징한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삭발식은 당원들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가운데 10분 정도 진행됐다. 당원들은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위원장의 문재인 좌파독재정부의 의회민주주의 파괴 규탄 삭발식' 플래카드를 들고 삭발식을 지켜봤으며 일부 당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태흠 의원은 "오늘 삭발식의 의미는 내 몸을 버리더라도 의를 쫓겠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이라며 "다같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함께 싸워나가자"고 외쳤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김태흠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했다. 먼저 삭발한 박대출 의원(뒷모습)이 삭발을 앞둔 의원들과 포옹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일종 의원, 김태흠 위원장, 박대출 의원, 이장우 의원, 윤영석 의원. 2019.05.02.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김태흠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했다. 먼저 삭발한 박대출 의원(뒷모습)이 삭발을 앞둔 의원들과 포옹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일종 의원, 김태흠 위원장, 박대출 의원, 이장우 의원, 윤영석 의원. 2019.05.02. [email protected]

성일종 의원은 "여러 의원들과 함께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국회법 48조6항을 위반하면서까지 지금 자행된 상황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의견을 표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국민 여러분이 이해해주시고 균형을 잡도록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윤영석 의원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지키고 되살리겠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삭발에 동참하게 됐다"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려는 이들의 의도를 한국당 당원 동지 여러분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 힘을 합쳐 결단코 막아내겠다"고 했다.

이장우 의원도 "한국당과 대한민국 모든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문재인 정권의 독재 발상을 막아내겠다"라며 "끝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수 위원장은 "좌파 독재, 저 오만과 독선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라며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좌파독재 영구집권 선거법 날치기 원천무효" "경제파탄 민생파탄 문재인 정권 심판하자" "위대한 자유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지켜내자"라는 구호도 거듭 외쳤다.

이 자리에서 집단 삭발식을 지켜봤던 김준교 전 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공식행사 이후 삭발 투쟁에 동참했다. 지난 전당대회 때 "저 딴 게 무슨 대통령" 등의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을 찍으면 정의당이 당선되는 말도 안 되는 선거법과 도둑 맞은 국민의 권리에 항의하기 위해 오랫만에 머리를 깎았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위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영석, 이장우, 김태흠, 성일종,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 2019.05.0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위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영석, 이장우, 김태흠, 성일종,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 2019.05.02. [email protected]

이같은 집단 삭발에 대해 같은 야권에서도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 "국회에서 드러눕기, 고성과 폭행 일삼기, 여성당원 동원하여 삭발하기, 장외투쟁하기, 자유한국당의 생떼 부리기가 점입가경이다"라며 "머리카락만 없애는 삭발이 아니라, 머릿속의 나쁜 생각부터 '삭제'하라"는 일침을 가했다.

한창민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의에서 "식물국회에 이어 '동물국회'를 선보였던 자유한국당이 삭발 퍼포먼스까지 하는 것을 보니 쓴웃음이 나온다"며 "삭발 투쟁을 한다면서 연예인을 흉내 내고 심지어 여성 당원들을 동원해서 장식물로 활용하려는 작태가 참으로 가증스럽다. 쇼를 빨리 끝내지 않으면 '여의도 회군'도 쉽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불법과 폭력으로 국회법에 따른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방해한 데 대해 어떤 반성도 없이 장외 투쟁을 고집하고 단체 삭발까지 하겠다고 한다"며 "한국당의 속내는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집단 삭발은 2007년 김충환·신상진·이군현 의원의 사학법 개정 반대 삭발 이후 12년 만이다. 이밖에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이상민·류근찬·김낙성·김창수·임영호 의원 등 충청권에 지역구를 둔 자유선진당 의원 5명의 집단 삭발도 있었다.

정치권에서 가장 최근의 집단 삭발은 2013년 당시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청구에 반대한 김재연·김미희·이상규·오병윤·김선동 의원의 삭발이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