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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이스칸데르' 또 쐈나…5월 발사체와 비행거리·고도 유사

등록 2019.07.25 11: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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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북한판 이스칸데르 지대지 미사일 특징과 유사

공중 폭발 없이 동해상에 탄착…지대공 가능성은 낮아

【서울=뉴시스】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월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일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모습. 2019.05.10. (사진=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월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일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모습. 2019.05.10. (사진=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25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지난 5월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ISKANDER)'라 불리는 KN-23 미사일과 유사한 비행거리와 고도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하거나 개량형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스칸데르는 러시아가 지난 2006년 실전배치한 지대지 미사일로 고도가 50㎞ 정도로 평가되며, 50∼60㎞에서 500㎞까지 사거리 범위가 넓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께 원산 호도반도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430㎞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된 미사일 2발이 모두 고도 50여㎞로 날아가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단거리 미사일을 특정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지난 5월4일과 5월9일 두 차례 발사한 이스칸데르급 지대지 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5월9일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와 270여㎞, 고도는 50여㎞로 이번과 비슷한 특징을 보였다.

아울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도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5월 차륜형 이동식 발사대와 탱크 바퀴 모양의 궤도형 발사대를 모두 공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는 25일 북한이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두 발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는 25일 북한이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두 발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다만 첫 번째 미사일에 대해서는 한미가 같은 평가를 내렸으나, 두 번째 미사일에 대해서는 미국 측이 우리보다 비행거리를 더 길게 평가하고 있어 개량형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포럼 사무국장은 "기존에 공개한 것과 달리 외형적으로 다른 미사일이 공개될 수 있다"며 "과거에 스커드 미사일을 보면 작은 날개를 달았다. 그와 같이 개량된 버전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에서 KN-06 지대공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무게를 두는 분석도 나왔지만 공중 폭발 없이 동해상에 탄착된 것을 고려했을 때 지대공 미사일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현재 하계 군사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김 위원장이 최근 미사일 발사장소 인근에서 체류하며 공개활동을 해온 만큼, 이번 미사일 발사에도 참관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준락(왼쪽) 합참공보실장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북한 원산 단거리 미사일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7.2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준락(왼쪽) 합참공보실장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북한 원산 단거리 미사일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7.25. [email protected]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하계훈련 기간이지만, 경제전선에도 매진해야해서 대규모 인원 동원이 힘든 상황"이라며 "작지만 대내외적으로 메시지가 확실한 훈련을 공개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우리도 곧 한미 연합훈련을 하기 때문에 이에 맞대응이란 명분도 있다"며 "이미 지난 5월 발사 때 트럼프가 '일반적인 것'이라고 했으니,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대화판을 깨지는 않으면서도 미국을 은근 압박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해 왔으며, 북한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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