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디아지오 계열 中백주 수정방, 韓서 하이트진 유통맡은 이유

디아지오는 면세만 관여…中수정방과 협의해 하이트진로가 유통

하이트진로가 국내 유통하는 수정방 제품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한국의 대표 주류기업인 하이트진로가 중국 유명 백주 수정방을 국내에 유통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수정방을 생산하는 기업 중국 기업 수정방(수이징팡)은 2011년 영국계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에 인수됐는데, 한국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아닌 토종업체 하이트진로가 유통을 맡으면서다.

현재 국내에선 디아지오 글로벌 트래블이 수정방의 면세 판매를 담당하고, 하이트진로가 수정방을 백화점과 주류판매점 및 고급중식당 등에 유통하고 있다.

23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7월부터 수정방 3종의 국내 유통을 담당 중이다.

수정방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로 600년 전에 세워졌다.

1998년 청두 진강 강변에서 고대 시설이 그대로 보존된 모습으로 발굴돼 중국 '국가 주요문화재'로 지정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첫 백주 회사로도 유명하다.

디아지오 본사는 2011년 수정방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수정방의 모회사인 취안싱그룹 지분 49%를 매입한 데에 더해 4%를 추가로 사들인 것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대표 주류기업 경영권 인수를 승인한 것은 처음이었던 만큼 주류 업계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수정방 국내 유통은 디아지오의 한국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아닌 하이트진로에서 담당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측은 "디아지오는 수정방의 대주주이며, 수정방 브랜드는 수정방이 지정한 각 유통업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통된다"고 말했다.

이어 "디아지오코리아는 한국의 수정방 유통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면세 사업 역시 디아지오코리아가 아닌 디아지오 글로벌 트래블에서 담당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수정방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며 생산단계부터 전 제품에 '정품인증 위조방지 스티커'를 신규로 부착하는 등 적극적인 품질관리에 나선다.

정품이 아닌 중국산 백주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판매량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하이트진로가 유통하는 제품은 '수정방 웰베이' '수정방 레드포춘' '수정방 No.8(넘버 에이트)' 등 총 3종이다.

수정방 웰베이는 600년전 수정방 증류소가 지어진 우물을 의미하는 명칭으로, 원나라 후기부터 전승된 최고급 백주를 구현한 제품이다.

수정방 레드 포춘은 행운을 기원하는 명칭에 붉은색과 황금색 디자인으로 의미를 더했다. 타제품 대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수정방 No.8는 양조장 보수공사를 하던 중 발견된 8호 효모의 균을 배양해 현재 기술로 세심하게 양조한 제품이다.

세 가지 제품 모두 알코올 도수는 52%로, 전국 주요 대형마트와 주류 판매 전문점, 백화점 및 고급 중식당에서 판매한다.

유태영 하이트진로 상무는 "수정방을 유통하게 되면서 정품인증 위조방지 스티커의 도입이 가능하도록 중국 본사와 협의에 노력을 기울였다"며 "정통성 있는 양조장의 프리미엄 백주인 수정방을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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