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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 "日 수출 규제 지속되면 스마트폰도 영향...내년이 가장 큰 위기"

등록 2019.08.08 13: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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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 美 뉴욕서 국내 출입 기자진 대상 간담회

갤럭시폴드 연기에 "속이 시커멓게 타"...생산량 줄 듯

"연간 판매량 3억대 사수...줄어든 수익성 회복할 것"

"침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5G로 극복하겠다"

【뉴욕(미국)=뉴시스】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국내 출입 기자진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향후 모바일 사업 전략과 비전을 설명했다. 2019.08.08 (사진 = 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뉴욕(미국)=뉴시스】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국내 출입 기자진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향후 모바일 사업 전략과 비전을 설명했다. 2019.08.08 (사진 = 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뉴욕(미국)=뉴시스】이종희 기자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일본 정부의 소재·부품 수출 규제이 장기화되면 스마트폰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갈등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내년은 가장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국내 출입 기자진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향후 모바일 사업 전략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고 사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해 "스마트폰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며 "4차 벤더까지 감안하면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4개월 준비됐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모든 힘을 합쳐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극복할지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계속 지속되면 몇 달 뒤에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을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로서는 직접적으로 갤럭시폴드나 하반기 신제품에 대해 영향은 없다"고 답했다.

고 사장은 내년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위기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장이 되고 난 다음에 한 번도 임직원들에게 '내년은 위기'라는 말을 해보지 않았다"며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직간접 영향과 일본 문제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지난주 이번주 다르고, 심지어 아침에 나왔던 얘기가 오후에 바뀐다"고 토로했다.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상황의 개선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 사장은 "좋은 제품과 좋은 사용자 경험, 의미있는 혁신 달성하면 시장과 고객은 우리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 아무리 어려워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우리가 잘하면 고객들이 우리를 인정해줄 것을 알기 때문에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출시를 계획했지만 화면 결함 논란 이후 9월로 연기된 갤럭시폴드에 대해서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폴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한숨을 쉬며 "가슴을 열어서 보여줄 수 있으면 속이 시커멓게 돼있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할 때 모르는 게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출시가 연기되면서 갤럭시폴드 생산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올 3~4월 론칭을 준비했을 때가 100만대 정도 계획했다"며 "일정 문제로 수량이 줄어서 100만대는 못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무너진 연간 판매량 3억대를 사수한다는 각오도 보였다. 고 사장은 "판매대수를 이야기 많이 하지 않았지만 3억대는 지키고 싶다"며 "무선사업부의 규모라든가 해외 시장에서의 상황을 보면 의미있는 숫자"라고 말했다.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을 강조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1분기까지 기존 모델으 팔고 새로운 A시리즈를 시장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며 "초기 도입 마진이 빡빡해도 판매량이 늘어나면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시장점유율은 생명이고, 수익은 인격이다"라며 "시장점유율과 수익을 모두 지키는 게 맞지만, 우선을 정하라고 하면 생명을 챙기고 그 다음이 인격"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10 출시와 함께 하반기에는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고 사장은 "상반기에는 혁신쪽에서 과제가 있었다"며 "하반기는 수익을 반드시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침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5G 시장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고 사장은 "올해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8% 역성장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유럽이나 프리미엄 폰이 포화된 국가는 대부분 역성장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는 이유는 스마트폰의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과거에는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였지만 우리나라는 2년이 넘어갔으며, 미국은 28개월에서 최대 40개월에 이른다.

고 사장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5G를 지목했다. 그는 "네트워크 준비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5G 단말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스마트폰 시장에서 5G폰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전세계 최초로 출시된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의 경우, 지난 4월 5G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100일도 되지 않아 100만대를 돌파했다. 4개월이 지난 현재 170만대 가량 판매됐다.

고 사장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보면 2~3년이 지나면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 늘릴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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