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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내부고발자 신원 공개'에 두둔 목소리…"옳은 일"

등록 2019.09.27 17: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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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감추는 건 독재정권 언론이 하는 일"

"공직 정보원의 익명 요구, 반드시 받아들일 의무 없어"

【서울=뉴시스】미 하원 정보위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 문건. 2019.09.27.

【서울=뉴시스】미 하원 정보위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 문건. 2019.09.27.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뉴욕타임스(NYT)의 내부고발자 신원 일부 공개 보도에 대해 "옳은 일"이라고 두둔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폴리티코 수석미디어작가 잭 섀퍼는 이날 격월발행 및 온라인서비스 '폴리티코매거진'에 게재된 '내부고발자의 정체를 밝힌 NYT는 옳았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섀퍼는 "NYT의 기사가 노출로부터 자신을 가리기 위해 사용한 익명성이라는 망토의 허점을 찾아 중앙정보국(CIA) 내부고발자의 삶을 복잡하게 만들었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익명을 선호하는 내부고발자의 공직 신원을 보호하는 건 언론의 책무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기자들은 모든 소식통에게 익명성을 부여할 수 있지만, 어떤 공직 정보원이 익명을 원한다고 해서 기자가 이를 받아들일 의무는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뉴스를 감추는 것도 언론의 의무가 아니다. 이는 독재 사회에서 언론이 일하는 방식"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아울러 NYT의 내부고발자 신원 일부 공개가 향후 내부고발자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부고발자들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그들 대부분은 위험을 이해하고, 우리는 단지 상상만 할 수 있는 옳은 일을 하려는 동기에 의지한다"고 반박했다.

섀퍼는 "그들(내부고발자들)은 불의가 계속되도록 내버려두기보단 차라리 희생한다"며 "쉴 새 없는 잡음과 언론계의 참견쟁이들 덕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스캔들이 대통령이 숨을 곳을 찾을 수 없는 무대 중심으로 떠밀려 나왔다. 이게 바로 모든 내부고발자들이 꿈꾸는 상황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정국을 촉발시킨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자가 한때 백악관에서 일했던 중앙정보국(CIA) 직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즉각 내부고발자 보호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았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내부고발자의 신빙성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신뢰성 판단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위해 신원을 일부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고발자 및 그에게 정보를 제공한 이들을 '스파이'에 빗댄 바 있다. 그는 또 "내부고발자에게 정보를 준 자가 누군지 알고 싶다"며 "(과거에는) 스파이와 반역을 지금과 다소 다른 방식으로 대했다"고 위협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같은 날 공개된 내부고발장에 따르면 이 고발자는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 등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정보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내부고발자의 구체적 신원이 파악될 경우 정보를 제공한 백악관 관계자들의 입지도 불안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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