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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무원 성추행' 몽골 헌재소장, 면책특권 주장 출국(종합)

등록 2019.11.01 18: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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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지 헌재소장, 여승무원 신체 만진 혐의

40대 수행원도 다른 승무원의 어깨 만져

대한항공 사무장 현장서 소장과 수행원 체포

경찰단, 성추행과 항공 보안법 위반 등 입건

몽골의 면책특권 주장에 경찰 확인 않고 '석방'

외교부, 국제법 검토 결과 '면책특권 대상 아냐'

경찰, 환승장에 있던 도르지 다시 불러 약식 조사

1일 오후 5시40분 대한항공 발리행 여객기로 출국

출국에 앞서 성추행 등의 재발방지 서약서에 서명

【인천공항=뉴시스】드바야르 도르지(52) 몽골 헌법재판소장과 40대 수행원이 한국행 여객기에서 여승무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2019.11.01.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드바야르 도르지(52) 몽골 헌법재판소장과 40대 수행원이 한국행 여객기에서 여승무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홍찬선 기자 = 한국의 여승무원을 성추행하고도 면책특권을 요구해 석방됐던 오드바야르 도르지(52)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1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목적지인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국했다.

일각에서는 도르지 헌재소장의 일방적인 면책특권 주장에 경찰이 확인도 하지 않고 석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인천공항경찰단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몽골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868편 여객기에서 오드바야르 도르지(52) 몽골 헌법재판소장과 40대 수행원이 기내 여승무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내에서 체포됐다.

도르지 소장은 이날 오후 8시5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여승무원의 엉덩이를 만지고, 40대 수행원도 항공기 내 다른 승무원의 어깨를 만지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현장에서 기내 사무장이 도르지 소장 일행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해 인천공항경찰단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기내에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단은 이들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 혐의와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들을 입건했지만 바로 석방했다. 이는 주한몽골대사관에서 국가원수에 준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을 적용한다는 관례에 따라 도르지 소장도 그 대상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교부 측의 판단은 달랐다.

외교부는 "도르지 몽골 헌재소장의 면책특권과 관련해 국제법적으로 검토한 결과 면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측에 이를 동보하고, 몽골측에도 이번 사건 수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 일행은 총 5명으로 도르시 소장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 환승장에서 현재 대기 중이었으며, 나머지 4명은 싱가포르로 이미 출국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경찰단은 환승장에서 대기 중이던 도르지 헌재소장을 다시 소환했고 1시간 가량 약식조사 후 1일 오후 5시40분 발리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도르지 현재소장은 발리행 여객기 탑승에 앞서 승무원들의 성추행과 관련한 재발방지 요구서에 서명한 뒤 탑승해야했다.

경찰단 관계자는 "면책특권과 관련해 외교부의 판단이 뒤늦게 통보되면서 인천공항 환승장에서 대기 중인 도르지 소장을 면세구역 내에서 약식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추후 도르지 소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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