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한돌]마늘모 묘수 3연속...이세돌 답게 둔다는 약속 지켰다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제3국 총평
[신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이세돌 9단이 21일 오전 2019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이 열린 전남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수를 읽고 있다. 한돌은 국산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2019.12.21. [email protected]
지난 1국은 한돌이 바둑의 기본 기술인 '장문'을 발견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버그로 인해 100수도 채우지 못하고 단명국(92수 불계승)으로 허무한 결과로 끝났고, 2국에서는 이 9단의 수읽기 판단 실수로 40여수만에 승률 그래프가 10%대로 떨어지며 초반에 형세를 그르쳤다.
이 9단은 2국 종국 후 기자회견에서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이세돌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임전각오를 밝혔다. 한돌 또한 1국에서의 버그를 없애기 위해 어제까지 프로기사 9단과 접바둑을 통해 안정성 테스트를 하며 3국을 준비했다.
[서울=뉴시스] NHN이 개발한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은 21일 전남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vs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의 제3국에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81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최종 3국 기보. (기보=NHN 제공) 2019.12.21. [email protected]
우하귀 흑 두점(흑6, 흑10)을 살리기 위해 흑24 강수를 두면서 초반부터 어려운 수읽기 싸움이 되었다. 서로 타협 없이 강수로 일관하였고, 한돌이 백39로 좋은 수를 두자 이 9단도 바로 흑40의 좋은 수로 대응했고 한돌이 백41까지 마늘모 묘수가 3연속으로 터졌다.
[신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이세돌 9단이 21일 2019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이 열린 전남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대국을 마친 뒤 복기를 하고 있다. 이세돌은 181수 만에 불계패 했다. 2019.12.21. [email protected]
90%:10%로 시작한 승률그래프는 우하귀 공방이 끝난 후 70%:30%로 한돌이 추격하기 시작했고, 한돌이 우변과 우상귀를 정리한 이후 좌상귀를 백83~백95까지 정리되자 50%:50%로 호각의 형세가 되었다.
[신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이세돌 9단이 21일 오전 2019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이 열린 전남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불계패 후 복기를 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이세돌은 181수 만에 불계패 했다. 2019.12.21. [email protected]
이 9단은 흑120으로 패를 결행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흑122의 팻감을 받지 않고 한돌이 백123으로 패를 해소하였다. 이후 한돌은 실리를 차지하면서 집을 늘려갔고 빈틈없는 마무리를 보여줬다.
형세가 여의치 않은 이 9단은 실리 손해를 보며 하변 백돌을 잡으러 갔지만 한돌의 깔끔한 정리로 백돌이 살아가면서는 더 이상 해볼 곳이 없었다. 181수 끝,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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