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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현민·이명희 vs 조현아·KCGI·반도 전면전…지분 격차 1%대 (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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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04 17:07:00
이명희·조현민 "조원태 중심 경영체제 지지"
조현아 측 "기존 입장서 특별히 바뀔 것 없어"
조원태-조현아 한진칼 지분격차 1%대로 좁혀져
기관투자자 캐스팅보트로…"국민연금 고민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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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2019.12.26.(사진=한진 제공)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오는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벌어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편에 섰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칼 단독 최대주주 KCGI, 3대 주주 반도건설과 손을 잡은 가운데 양측의 세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양측의 합산 지분율 격차가 1.5%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는 지난해에는 3월 넷째 주 금요일, 재작년에는 3월 셋째 주 금요일에 열렸던 만큼 올해는 3월 20일 혹은 27일께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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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언 및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1.14. bjko@newsis.com


◇이명희·조현민 "조원태 체제 지지한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4일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라며 "저희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입장문 발표에 따라 조 회장과 이 고문은 주총을 앞두고 갈등을 봉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25일 모친 이 고문의 자택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 누나 조 전 부사장의 편을 든다는 이유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사건 5일 만에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여론 수습에 나섰지만, 이 고문과 조 회장 간 갈등이 봉합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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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이영환 기자 =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개인물품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3일 오전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19.06.13. photo@newsis.com


◇조현아 "가족과 입장차 이미 알고 있었어"

이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나머지 가족과의 입장 차이에 대해서는 이미 인지하고 있으며, 입장을 선회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입장 발표 전에도 이미 가족과의 입장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런 점까지 감안해서 고민해 결정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모친이나 여동생이 입장을 밝혀도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과 한진칼 단독 최대주주 KCGI, 3대 주주 반도건설은 지난달 3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 제안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확인했다"라며 이번 주총에서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들은 특히 "저희 세 주주는 경영의 일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한진칼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나머지 가족들이 등을 돌렸지만 일단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법률대리인은 "현재 상황을 가족 간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라, 기존의 경영진과 앞으로 전문경영인체제로 경영 혁신을 하자는 주주 간의 대결로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밝힌대로 향후 표 대결에서 조 전 부사장 측이 승기를 잡아도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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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2019.04.08. park7691@newsis.com·


◇한진칼 주총 '초박빙'될 듯…기관투자자·개인 '표심' 확보 관건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오는 한진칼 주총의 표 대결은 초박빙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조 회장에 맞서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은 '3자 연합'을 통해 31%대의 지분율을 확보한 상황이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는데, KCGI(17.29%)와 반도건설(8.28%)과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합의하면서 지분율이 32.06%로 늘게 됐다. 이 중 의결권이 없는 반도건설 지분 0.8%를 감안하면 조 전 부사장 측은 총 31.98%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과 카카오(1.0%)와 이명희 고문(5.31%), 조현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등 지분까지 더하면 지분율이 33.45%로 늘어난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1.47%대로, 조 회장 측이 조금 앞서지만 기관투자자 및 개인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지분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4.11%)과 개인(30.38%) 등이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다.

특히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용역 계약을 맺고 의결권 행사 방향을 권고하는 의결권 자문사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의안분석 일치율은 약 90%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기업지배구조원의 권고대로 대부분 따르는 경향이 있었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양측이 주총 전까지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내놓을 카드가 이번 표 대결의 당락을 가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KCGI가 조현아 전 부사장 측과 손을 잡으면서 (지배구조 개선이라는)명분이 사라진 가운데, '캐스팅보트'가 된 국민연금의 입장에선 고민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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