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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진리만 있으면, 어떤 거센 바람도 버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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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14 16:15:28  |  수정 2020-02-17 15:20:48
에세이집 'MAYBE 너와 나의 암호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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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준일 MAYBE 너와 나의 암호말'. (사진 = 모비딕북스 제공) 2020.02.14.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생각이나 감정을 글로 표현한 문장(文章)은 당연하게도 그 주인의 상징적인 표지(標識)인 문장(紋章)이 된다.

유튜브의 '온라인 탑골공원'과 '슈가맨 3'로 재조명돼 19년 만에 소환된 가수 양준일(51)이 최근 펴낸 에세이 '양준일 메이비(MAYBE) 너와 나의 암호말'이 증명한다.

14일 정식 출간된 이 에세이는 양준일의 첫 책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앞서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예약 판매 개시 10분 만에 1500부가 팔렸다.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보다 초반 판매 속도가 1.5배 빠르다 등의 온갖 치장에도 책은 양준일을 닮아 묵묵하다.

"이 모든 것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초점을 잃고 싶지 않다"고 재조명 받았을 때부터 해온 말들이 글로 치환돼 그대로 옮겨졌다.

빤한 말들이라고? 하지만 역시 예상대로 울림은 크다. 재미동포 2세로 1990년대 초 부푼 꿈을 안고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했으나,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간 '우여곡절의 경험'이 양준일에게 각인돼 있는데 그 몸으로 꾹꾹 눌러 쓴 것 같다.

편견과 불운 탓에 재능을 만개하지 못하고 20~30대 서빙과 청소 등 다양한 육체노동으로 가족을 부양한 그의 삶은 온몸으로 부딪힌 자만이 갖고 있는 근육이 새겨져 있다. 그 진동이 독자들에게도 전달된다.

"'무얼 말하는가' 보다 '누가 말하는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이 대부분 세상에 이미 있던 이야기인데도 새삼스레 주목받는 것처럼."('말' 중)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결국 누가 이야기를 하냐에 따라 진심의 강도가 달라진다. 글자하나마다 음표가 찍힌 듯 이야기하는 양준일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삶에서는 매일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양준일은 책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말이 바로 '진리'"라고 털어놓는다. "진리만 있으면 이 세상 어떤 거센 바람도 버틸 수 있다. 영원한 것,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 지금껏 살면서 너무 아팠고 그래서 더 진리를 찾아 헤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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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90년대 음악방송을 들려주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2019.12.31. chocrystal@newsis.com
양준일은 지금도 철학자와 영적인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들으며 진리를 찾는 여정에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로부터 배운, 내 안에서 천천히 소화시킨 이 진리를 세상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런데 그 진리는 암호화돼 있다. "모든 사람은 암호로 대화를 한다고 믿는다"는 양준일의 마음이 반영됐다. 책 제목에도 '암호말'이 포함돼 있지 않은가. 자 이제 그 암호 찾기 여정에 동참할 차례다.

양준일의 생각을 글로 옮긴 이는 필명 '아이스크림'을 쓰는 그의 친구다. 잡지 기자 출신으로 아이스크림이라는 필명은 양준일이 직접 붙여준 것이라고 한다.

출판사 모비딕북스는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양준일이 해준 말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기에 아이스크림이 그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자고 제안했고,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양준일은 두말없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새 소속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던 양준일은 최근 가족의 이름으로 1인 기획사 'XBe'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MBC TV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녹화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이어간다.

한편 권상우·손태영 부부, 이선균·전혜진 부부, 전지현 등 톱스타의 웨딩 화보를 촬영한 포토그래퍼 김보하 실장이 양준일의 모습을 담았다. '양준일 MAYBE_ 너와 나의 암호말'은 모비딕북스의 두 번째 책이다. 첫 책인 박찬일 셰프의 '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의 구성을 눈여겨본 양준일 측과 의기투합했단다. 272쪽, 1만8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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