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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서점가 불어닥친 '부자되기' 열풍

등록 2020.03.16 11: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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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7종, '부' 또는 '부자' 키워드

돈에 대한 철학, 축적 방법 등 철학·노하우 다뤄…30대 최다

국제 경제 위기 불안·빈부격차 박탈감·코로나 여파 작용한 듯

[서울=뉴시스]서점가에 불어닥친 부자되기 열풍. (사진 = 각 출판사 제공) 2020.03.1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점가에 불어닥친 부자되기 열풍. (사진 = 각 출판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부'를 향한 열망은 대폭 증가한 모양새다.

서점가 경제·경영분야 베스트셀러 20위 중 '부' 또는 '부자'를 키워드로 한 부자되는 방법을 다룬 도서가 7종이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3월 2주차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이 차지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원금보장보단 '복리'를 키워나가야하고 장기적 시선으로 투자하며 수입의 10%는 노후에 투자해야한다는 내용을 다룬 책이다.

주식을 언제 팔고 언제 사야하는지, 명확한 타이밍을 통해 경제 공황과 각종 위험을 피하는 방법을 담은 '부동산 전업투자자 조던 김장섭의 '내일의 부' 시리즈는 1권 알파편이 차트 3위, 2권 오메가편이 차트 6위에 올랐다.

차량예약 서비스 '리모스닷컴'의 설립자로 30대에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사업가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 역시 '가장 빠른 부자의 길', '부자들이 말해주지 않는 진정한 부를 얻는 방법'을 담고 있다. 차트에서 8위에 올랐다.

1997년 출간돼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끈 재테크의 고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20주년 기념판이 10위를 차지했다.

또 인문학을 통해 경제 흐름과 투자의 방향성을 집어본 '부의 인문학'은 11위, 돈에 대한 편견을 깨어 돈에 혹사당하지 않을 자신만의 권력을 키우도록 돕는 '부의 확장'이 12위에 올랐다.

부자되는 방법을 다룬 도서는 지난 1월 4주차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당시 경제경영 분야 차트서 5종이었던 '부' 관련 도서는 1월 2~5주차 내내 8종이었다가 '7가지 부의 불변의 법칙'이 빠지면서 7종이 된 것이다.

대다수 도서의 부제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99.9% 부자되는 법', '부를 얻는 방법', '나와 세상의 부를 연결하는 법', 슈퍼리치의 서재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등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실전을 다루는 책들과 달리 돈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떤 원리로 부를 축적해야 하는지 등을 각 저자 나름의 철학과 노하우로 풀어낸 책들이다.

이러한 책들을 구매한 독자들 중에는 30대(39%)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40대(26%), 20대와 50대(각 15%), 60대 이상(5%) 순이었다. 또 남자가 57%로 여자(43%)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교보문고 파악 결과 현 시점 기준 경제경영 분야에서 '부'를 제외하고 '부자'를 키워드로 한 제목의 책만 약 1000종에 달한다.

이 도서들은 2015년을 저점으로 대폭 증가와 소폭 하락의 과정을 거쳐오다 올해 역대 최다 판매를 나타냈다. 지난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1.6% 늘었다. 또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108%,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부를 축적하고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한 관심은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다만 현 시점에서 유독 부각된 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비롯되는 불안감과 점차 심해지는 빈부격차에 따른 박탈감이 부자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는 점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자 평소 관심 가졌던 '부자되는 방법'을 공부하려는 독자들이 몰렸다는 것이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이러한 경제경영 분야 '부자되기 열풍' 현상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세계 증시의 폭등락 현상이 지속된다면 세계 경제에 대해 비관적으로 바라본 책들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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