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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일주일만에 코로나키트 승인....질본 "팬더믹 가능성 봤다"

등록 2020.03.19 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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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7일, 질본과 진단시약업체 20여곳 비공개 회동

국내 확진자 4명이었지만 대책 마련

신속 개발 요청 후 일주일만에 승인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 체제에 들어간 서울의료원 의료진이 3일 오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03.03.khkim@newsis.com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 체제에 들어간 서울의료원 의료진이 3일 오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월27일 보건당국은 진단시약을 만드는 의료기기 업체 20여곳과 서울역 내 회의실에서 만났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의 심각성을 느껴 비상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진단시약 업체 20여곳의 대표 등을 불러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20여곳은 체외진단기업협의회 소속 진단시약 회원사였다. 체외진단기업협의회는 한국바이오협회 산하 조직이다. 회장은 수젠텍의 손미진 대표가, 감사는 에스디바이오센서 박해준 부사장이, 운영위원장은 엑세스바이오의 이민전 이사가 맡고 있다.

서울역에 모일 당시만 해도 국내 확진자는 4명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은 빨리 효율적인 검사시약을 개발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진단관리과장은 “우린 메르스 이후 작은 일도 다 분석하는 습관이 생겼다”면서 “중국의 코로나19 유행을 보고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빨리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질본은 20여곳의 대표에 신속한 검사시약 개발을 요청했다. 이후 질본이 개발한 검사법을 먼저 공개했고, 업체들이 시제품을 보냈다.

가장 먼저 코젠바이오텍의 진단시약이 성능에 도달해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서울역에서 모인 후 일주일 만이다. 코젠은 2월4일 긴급 승인받았다.

한국의 진단이 전 세계 호평을 받는 이유는 사태 발발 후 재빨리 개발해냈다는 점과 검사 능률이다. 코러나19 검사 초기에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여부를 우선 확인 후, 양성반응이면 SARS-CoV-2 유전자와 비교·분석하면서 약 1~2일이 소요됐다.

이후 코젠바이오텍이 코로나19만을 특정해 진단할 수 있는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법(RT-PCR) 진단키트를 개발, 6시간 이내 빠른 진단이 가능해졌다. 이 회사 외에 씨젠, 솔젠트, 에스디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등 5개사가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이상원 부장은 “마음이 급했다. 업체들에 빨리 개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긴장감이 넘쳤다”면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확진자가 생기면 어떡할까를 계속 걱정했고, 그 가능성에 대해 매일 토론했다. 한국의 검사가 관심을 받는 것은 그 토론의 산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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