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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투표율, 16년 만에 '60% 벽' 넘어설까

등록 2020.04.15 0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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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투표율 초대 제헌국회가 95.5%로 가장 높아

1985년 12대 총선 이후로 '80%대' 투표율 못 미처

사전투표제도 실시한 선거 모두 투표율 높게 나와

올해 사전투표율 최고치…16년 만에 60% 선 넘나

[그래픽=뉴시스] 13대~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

[그래픽=뉴시스] 13대~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5일 오전 6시부터 실시된다. 이번 4·15 총선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26.69%)를 기록함에 따라 총 투표율도 16년 만에 60%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총선 투표율은 1948년 제헌국회 당시 95.5%로 가장 높았다. 6·25전쟁 뒤 치러진 1954년 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91.1%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이후 점차 하락해 1963년 6대 총선에서는 72.1%까지 내려앉는다.

그 뒤 계속 70%대 투표율을 보이다가 1985년 12대 총선에서 84.6% 투표율을 기록한다. 12대 총선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등이 참여한 신한민주당이 창당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제1야당으로 등극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신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세력을 긴장하게 한다.

의정 사상 최초 '여소야대' 국면을 만든 1988년 13대 총선에서는 투표율이 75.8%을 기록했으며, 1990년대에 들어와 계속 하락세를 거듭해 IMF 위기를 극복 중이던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57.2%까지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총선 투표율 50%대를 기록한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치적 관심이 고조됐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 투표율이 다시 60.6%로 반짝 상승했다가 2008년 18대 총선에서 46.1%로 하락해 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이후 2012년 19대 총선에서 54.2%, 2016년 20대 총선에서 58%까지 회복한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1층에 마련된 연동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0.04.10.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1층에 마련된 연동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0.04.10. [email protected]

특히 이번 총선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1174만여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인 26.69%를 기록해 본투표까지 합한 총선 투표율이 60%대로 올라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것은 지난 2014년 6회 동시지방선거로 당시 사전투표율은 11.49%였다. 이후 2016년 20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율은 12.19%,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는 26.06%, 2018년 7회 지방선거는 20.14%를 기록한다.

최근 선거에서 사전투표 참여율이 상승 추세에 있고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사람이 많이 몰리는 본투표보다는 사전투표를 택하는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사전투표가 실시된 역대 선거 모두 지난 선거보다 투표율이 상승했기 때문에 이번 총선 투표율 상승 기대치는 높은 편이다.

아울러 뉴시스가 여론조사 공표·보도 금지일을 앞두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7~8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1대 총선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81.9%로 나타났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문화원에 마련된 진북동 제1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투표소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 2020.04.14.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문화원에 마련된 진북동 제1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투표소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가급적 투표하겠다'는 응답도 12%에 달했으며, '별로 투표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3.2%, '전혀 투표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1.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에 그쳐 유권자들의 이번 총선 투표 의향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각당 지도부 역시 총선 하루 전까지 투표율 독려에 열을 올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여러분의 한 표가 문재인 정부의 나라를 바꿀 수 있다. 내일 본 투표장에 모두 나와서 민주당과 더시민에 힘을 모아주길 간곡히 당부한다"며 "더시민과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에 협력하면서 일하는 국회, 국회 안정과 생산적 견제가 있는 21대 국회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를 구하는 애국심으로 꼭 투표해주시기 바란다. 특히 알바도 잘리고 월세 못 버텨 고시원으로 가는 젊은이들, 절대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기 바란다. 아이에게 엄마 찬스, 아빠 찬스 주지 못해 울었던 30~40대도 반드시 투표해달라. 물론 어르신들도 마스크 하시고 꼭 투표할 거라 믿는다"며 "향후 2년에 희망을 심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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