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 감염 우려 현실로…더워도 마스크 착용 필수, '나 하나쯤이야' 안돼"
이태원 이어 홍대서도 환자 나와.. 지역 확산 우려 높아
"날씨 더워지며 마스크 착용 소홀…교회 학원 등도 주의"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20.05.07. [email protected]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집단감염은 방문자 외에도 방문자를 접촉한 직장동료, 가족 등 전국적으로 2차, 3차 감염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역학조사에서는 교회·학원 등의 접촉자도 다소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생활 공간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고 있었다면 추가적인 감염은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 용인 66번째 확진환자가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또 홍대 포차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는 등 '조용한 전파'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119명이었는데 하루 사이 12명이 더 늘어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4명 늘어 총 72명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포함해 부산과 충북, 경남 등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진단검사는 3만5000명 이상이 받았다. 지난 13일 2만2000여명에서 1만3000여명 늘어났다.
이처럼 이태원 클럽을 통한 2차, 3차 추가감염 위험이 커지자 당국은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윤 반장은 "날씨가 계속 더워지면서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시는 이들이 있는데 KF80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뿐 아니라 면마스크도 올바르게 착용하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을 접촉하는 종교시설, 학원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마스크 착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답답하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당국은 유흥시설을 비롯해 다중이용시설 등의 방역 준수도 촉구했다.
윤 반장은 "사업장에서는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다수 사람에게 의심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 집단감염을 의심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조치해달라"고 했다.
현재 정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을 위해 긴급재난문자, 문자(SNS) 등을 통해 방역수칙과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 방문자의 외출자제 및 검사 실시를 안내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야구장, 축구장, 민원창구 등 3만여 개소에 대한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마스크 미착용 출입구, 발열체크 미흡 등에 대한 400여 건의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정부는 도서관, 학원, 박물관 등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밀접 접촉할 우려가 큰 곳에 대해서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윤 반장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앞으로도 크고 작은 코로나19의 유행을 겪을 수 있다"며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안정적인 방역관리체계를 만든 우리의 성과가 무너지지 않도록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한 국민의 참여와 노력을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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