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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연대·협력, 코로나 전쟁서 승리할 강력한 무기"

등록 2020.05.18 20:18:51수정 2020.05.18 2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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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차 세계보건총회 기조연설…"공유·협력, 인류만의 힘"

"한국 국민, 개인 가진 자유, '모두를 위한 자유'로 확장"

"봉쇄 대신 마스크…국경 막지 않고 방역물품 나누기도"

"보건 취약국 인도 지원 확대…백신·치료제, 국제 협력"

"감염병 정보 투명 공개하고 협력체계 공동 구축해야"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총회(WHA) 초청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5.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총회(WHA) 초청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5.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의 기조연설에서 "자유의 정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협력하는 힘은 바이러스가 갖지 못한 인류만의 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연설은 지난 4월 문 대통령과 통화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국내 현직 대통령 중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방역 경험을 소개하며 "도전과 위기의 순간, 한국 국민들은 담대한 선택을 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유를 '모두를 위한 자유'로 확장시켰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발적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의료인들 자원봉사 등을 소개한 문 대통령은 특히 4·15 총선을 언급하며 "평상시보다 더욱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도 한 명의 감염자 없이 '민주주의의 축제'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또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외국에 나눠줬다며 "높은 시민의식으로 '모두를 위한 자유'의 정신을 실천하며 방역의 주체가 되어준 국민들 덕분에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극복과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보건 취약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 협력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보건규칙 비롯 관련 규범 정비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총 1억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위기 대응과 출입국 정책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는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서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되어야 할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 백신 면역 연합, 글로벌 펀드, 국제 의약품 구매기구, 국제 백신 연구소에 공여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감염병 혁신 연합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언제라도 올 수 있는 신종 감염병 위기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감염병 관련 정보를 국가 간에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기 경보 시스템과 협력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협력 방안들이 더욱 구체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위기 앞에서 인류는 각자 도생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며 "위기일수록 세계는 '상호 신뢰와 포용'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WHO의 최고 의결기관으로 회원국의 각국 대표가 참여해 건강·보건 관련 주제를 논의하는 WHA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초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화상 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미리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총회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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