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美·유럽 결속해야 中 도전서 안전"
"中부상으로 세계 힘의 균형 근본적 변화"
[브뤼셀=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19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상으로 세계 힘의 균형의 근본적 변화를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곧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은 두 번째로 큰 국방 예산을 갖고 있기도 하다. 나토 동맹국 모두에 닿을 수 있는 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함께라면 우리는 세계 경제력의 50%를, 세계 군사력의 50%다. 미국과 유럽이 함께 하는 한 우리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더욱 적극적인 러시아가 나타난 변화하는 세계에 대응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신형 미사일을 포함해 새로운 현대적 역량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공격적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나토에 두 개의 매우 다른 도전"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토 동맹에 대한 임박한 위협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작년 12월 창립 70주년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우려를 공동 선언에 담았다. 선언문은 "중국의 영향력 증대와 국제 정책이 기회와 도전을 모두 제기하고 있다. 우리는 동맹으로서 함께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명시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현재 나토의 안보 임무가 북미와 유럽에 한정돼 있지만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고 거듭 지적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동맹의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면서 서구 집단 안보 체제인 나토에도 균열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가 미국에 지나치게 안보를 기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회원국들이 방위비 증액 등으로 책임을 더 많이 나눠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독일 주둔 미군을 2만5000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유럽국 중에서 미군이 가장 많이 주둔하고 있는 나라다. 주독 미군은 역내 미군 작전의 중추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주독 미군은 독일 뿐만 아니라 나토, 미국의 안보에도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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