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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일반정수장 435곳 중 3곳서 유충…"가정에선 발견 안돼"

등록 2020.07.2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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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 전수조사결과 공개

합천 적중·강릉 연곡·무주 무풍 3곳…31일까지 조치

인천 266곳 발견 안돼…인천 외 공급계통과 관련無

벌레 유입·번식 3중차단…여름철 역세척 주기 단축

[익산=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도청 환경녹지국 물환경관리과 직원들과 K-water 금강 수도지원센터 관계자들은 21일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신흥정수장을 찾아 수질 관리를 위해 합동 점검을 하고 있다. 이 점검은 최근 인천 '수돗물 유충'으로 인해 전북도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수돗물 관리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실시했다. 2020.07.21. pmkeul@newsis.com

[익산=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도청 환경녹지국 물환경관리과 직원들과 K-water 금강 수도지원센터 관계자들은 지난 21일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신흥정수장을 찾아 수질 관리를 위해 합동 점검을 하고 있다. 이 점검은 최근 인천 '수돗물 유충'으로 인해 전북도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수돗물 관리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실시했다. 2020.07.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을 대상으로 유충 발견 여부를 조사한 결과 합천 적중·강릉 연곡·무주 무풍 정수장 3곳(0.7%)의 여과지에서만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

여과지 이후 공정과 일반 가정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여과지 세척 주기 또는 여과지 외부 노출로 유충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는 28일 오전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혔다.

이번 전수조사는 입상활성탄지를 이용한 고도정수처리장 49곳 외에 일반 정수처리장 435곳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435곳 중 3곳 여과지서만 발견…인천, 조치 후 민원 급감

조사 결과 전체 일반 정수장의 0.7%인 합천 적중·강릉 연곡·무주 무풍 정수장 3곳의 여과지에서만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 여과지 이후 과정인 배수지와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유충이 여과지에서 걸러진 후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가지 않았다. 취수장 혼화지-응집지-침전지-여과지 등의 단계를 거친 수돗물은 염소 투입 후에 정수지-펌프실-배수지 등을 거쳐 일반 가정으로 공급된다.

계곡수를 원수로 이용하는 합천 적중 정수장과 무주 무풍 정수장에서는 여과지를 7일 간격으로 역세(뒤집어 세척)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통상 역세 주기인 2~3일보다 길어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강릉 연곡정수장에선 완속 여과지가 외부에 노출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유충이 발견된 3곳에 대해 즉시 여과지 운영을 중단했다. 이어 31일까지 여과지 모래 교체, 포충기 설치, 역세 주기 단축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깔따구 유충이 대거 발견된 인천 지역에서는 문제가 된 활성탄지를 차단하고 배수지와 관로 내 물을 빼냈다. 그 결과 지난 22일부터 관로상 관측지점 266곳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관로 말단 수돗물 속 유충이 가정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발견 건수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지역 가정 내 유충 발견 신고 건수는 지난 21일 24건에서 23일 18건, 26일 4건으로 줄었다.

인천 외 지역에서도 유충 발견 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돗물 공급계통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견된 벌레는 실지렁이, 나방파리 등이다. 주로 하수구 막힘, 욕조 하부 물 고임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통해 정수장 활성탄지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전국 모든 정수장에 대한 수돗물 유충 발생 방지대책과 조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제공) 2020.07.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통해 정수장 활성탄지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전국 모든 정수장에 대한 수돗물 유충 발생 방지대책과 조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제공) 2020.07.21. [email protected]

◇정수장 벌레 유입·번식 '3중 차단'…여름철 역세척 주기 단축 권고

환경부는 이날 정수장 내 벌레 유입과 번식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밝혔다. 또 전문가 정밀원인조사반의 조사 결과를 반영해 다음달 말까지 종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정수장 내 유충 유입과 발생을 막기 위해 '3중 차단시설'을 설치한다. 건물동에 미세방충망과 이중 출입문을 설치해 생물체 유입을 차단한다. 건물 안에는 포충기를 설치하고 입상활성탄지엔 개폐식 차단시설을 마련한다.

정수장 청소 상태와 물 웅덩이 발생 여부, 방충설비 이상 여부를 매일 점검한다. 방충망이 파손될 경우 보수가 완료될 때까지 창문 개방과 환기구 가동을 금지한다.

지자체에는 여름철 입상활성탄지 역세척 주기를 줄이면서 역세척 속도와 지속시간을 늘리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또 관할지역 저수조와 물탱크 청소를 일제 실시하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수돗물 민원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민원 조치 사항 전 과정을 신속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1일부턴 '수돗물 안전관리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환경부 홈페이지에는 주거지역별 유충 발생 현황을 볼 수 있는 '우리 동네 수돗물 상황'이 게재된다.

환경부는 지자체에서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수돗물 정보 제공과 민원 창구로 활용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에 유충 민원 대응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민원 발생 시 현장 출동부터 조치 결과 사항을 국민에게 신속하게 공개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뚝도정수장을 방문해 정수장 설계현황과 위생관리 절차, ISO 22000 인증 관련 사항 등을 점검한다. ISO 22000은 식품 생산 및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해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제표준규격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수돗물 유충 사태의 대응·수습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개하면서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만족하는 수돗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모든 혁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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