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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 건조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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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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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HMM 상트페테츠부르크호의 모습. 2020.08.12 (사진 = HMM 제공) photo@newsus.com

[거제=뉴시스] 이종희 기자 = 다음달 중순 인도를 앞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호선 'HMM 상츠페테르부르크(HMM St Petersburg)호' 건조 현장은 장마 기간에도 근로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 1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만나본 'HMM 상츠페테르부르크호'는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거대한 건물이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인상을 줬다.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20피트(약 6미터) 컨테이너 박스 2만4000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박이다.

선박의 길이는 약 400m, 폭은 61m, 높이는 33.2m에 달하며, 갑판의 넓이는 축구장의 4배보다 크다. 에펠탑보다 100미터가 더 높은 약 400미터 규모이다. 선박을 수직으로 세웠을 때 아파트 133층 높이에 해당한다.

HMM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만4000TEU 초대형 선박은 대우조선해양에서 7척, 삼성중공업에서 5척이 각각 건조 되었으며 현재 9호선까지 운항을 시작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가장 마지막 12번째 선박으로 9월 중순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1만6,000TEU 8척을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인도받는다.

1만TEU급 이상의 메가쉽 보유는 해운사들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척도이다. 글로벌 1, 2위 선사들의 초대형선 보유비율은 20%, 내년 1만6000TEU 8척까지 모두 인도받게 되면 HMM의 초대형선 비율은 40% 이상으로 증가한다. 작지만 강한 회사로 탈바꿈하게 되는 셈이다.

이날 현장에는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의 마지막 내부 시설 정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장관계자는 건조율이 90%로 시운전을 마치면 무리없이 인도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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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HMM 상트페테츠부르크호 조타실에서 바라본 선박의 모습. 2020.08.12 (사진 = HMM 제공) photo@newsus.com

아파트 15층 높이의 거주구에는 23명의 승선인원이 초대형 선박을 운항하게 될 다양한 공간이 배치됐다. 여기서 가장 높은 위치에 위치한 조타실에 직접 올라가보니 축구장 4배 크기에 달하는 선박의 크기가 한 눈에 들어왔다.

초대형 선박을 뛰게 할 엔진 역시 크기가 20미터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11기통의 엔진은 최대 22.5kts(41.7㎞/h)의 속력을 낸다. 이날 방문한 엔진룸에서는 엔진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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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HMM 상트페테츠부르크호의 엔진. 2020.08.12 (사진 = HMM 제공) photo@newsus.com

이 선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친환경 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장착했다는 점이다. 탈활장치를 설치해 에너지 효율 기준 대비 50% 이상 개선했으며,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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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HMM 상트페테츠부르크호의 스크러버. 2020.08.12 (사진 = HMM 제공) photo@newsus.com

또한, LNG 연료탱커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향후 LNG 추진 선박으로 교체도 가능하다.

2만4000TEU급 초대형선은 우리 기술로 만든 친환경·고효율 선박으로서, HMM을 비롯한 국내 해운선사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대형선으로 운항할 경우, 현재 유럽항로 평균 선형인 1만5000TEU급 선박에 비해 약 15%의 운항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인도 이후에는 부산, 닝보, 상해, 얀티안 등 아시아 항만을 기항한 후 수에즈 운하를 거쳐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다. 로테르담, 함부르크, 앤트워프, 런던 등 유럽 주요 항만을 기항하고 노선을 일주하는데 총 12주가 소요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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