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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와 소금을 동시에…한전, '염전 태양광' 시스템 개발

등록 2020.09.03 09: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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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서 6㎾급 시범 운영 이후 100㎾급으로 확대

지상 태양광과 비교해 발전량 5% 개선…소금 생산량도 늘어

[세종=뉴시스]염전 태양광. (사진=한국전력 제공)

[세종=뉴시스]염전 태양광. (사진=한국전력 제공)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앞으로 소금과 전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가 염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녹색에너지연구원, SM소프트웨어와 공동으로 '100㎾급 염전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수심 5㎝ 내외의 염전 증발지 바닥에 수중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시스템이다.

한전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18년 3월부터 전남 무안에 6㎾급 프로토타입 염전 태양광을 운영해왔고 이번에 100㎾급으로 용량을 늘렸다.

현재 전라남도에는 국내 염전 가운데 약 85%가 밀집돼있다. 태양광 발전과 염전의 설치 조건은 일사량이 많고 그림자가 없으며 바람이 잘 부는 곳으로 동일하다.

한전은 염전 내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수압에 잘 견디는 태양광 모듈을 설계하고 태양광·염전 통합운영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결과 여름철에는 염수에 의한 냉각으로 일반 지상 태양광과 비교해 발전량이 5% 개선됐다. 태양광 모듈에서 발생하는 복사열로 염수의 증발 시간이 줄어서 소금 생산량도 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태양광 발전시스템 상부는 항상 염수와 접촉해있는 구조이지만 현재까지 전기 안전, 태양광 모듈 성능 저하 등 운영 결함은 없었다.

한전은 이번 기술이 국내 염전 증발지 40㎢에 적용되면 최대 4GW의 발전부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국내와 유사한 천일염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하는 중국,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외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염전 태양광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국내 태양광 발전의 확대는 물론 열악한 염전산업계를 지원해 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전라남도와 한전 간 지역 상생협력 그린뉴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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