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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수해 민심 달래기 총력…"당 간부 해임·평양 당원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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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06 13:42:28
태풍 피해 책임 물어 함경남도 당위원장 교체
평양 당원 1만2000명 복구 동원 계획도 밝혀
金, 올여름 수해 때마다 현장 찾아 대책 지시
위기 대응능력 과시하며 민심 수습·결속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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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함경남도 피해지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2020.09.06.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이은 태풍에 또다시 수해 현장을 방문해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 다음달 노동당 창건 기념일까지 수해 복구사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함경남도 태풍 피해지역에서 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지도하며 앞서 현지에 파견된 당 부위원장들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신문은 함경도 해안 지역에서 1000여 세대의 살림집(주택)이 파괴되고 공공건물과 농경지가 침수됐다고 전했다. 또한 신문은 "특히 함경남도에서는 단천시와 신포시, 홍원군을 비롯한 10여개의 시, 군들에서 살림집들과 공공건물들이 침수, 파괴돼 수많은 수재민이 한지에 나앉아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피해 복구를 조속히 마치기 위한 여러 대책을 제시했다. 평양 당원 1만2000여명 동원 계획은 그중에서도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은 노동신문에 공개서한을 띄워 수도의 당원들이 함경도 수해 복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10월10일이 눈앞에 박두했는데 형편이 곤난하고 시간이 촉박하다고 새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북도의 수많은 인민들이 한지에서 명절을 쇠게 할 수는 없다"며 "수도 평양의 따뜻한 정으로 피해지역 인민들을 극진히 위로하고 한시바삐 재난을 털어버리도록 정성 다해 지원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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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의 당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함경남북도에 급파할 1만2000명의 최정예 수도당원사단을 조직할 것을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2020.09.06.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이는 태풍 피해지역의 민심을 달래는 한편, 김 위원장의 "친위대오"인 평양을 동원해 어지러운 사회 분위기를 다잡고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나라가 어렵고 힘든 때 마땅히 당원들, 특히 수도의 당원들이 앞장서는 것이 사회의 일심단결을 더욱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주택·건물 복구 건설에 차질이 없도록 수송부문에 총동원령을 내리고, 복구 현장에 군을 동원할 수 있도록 당 중앙군사위 명령도 하달했다.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당 창건일까지 피해 복구사업을 마쳐야 한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아울러 피해 예방대책이 부족했다고 판단된 함경남도 지역 당위원장인 김성일을 해임하고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후임자로 임명했다. 이는 앞서 태풍에 의한 인명 피해 발생 책임을 물어 강원도와 원산시의 간부들을 처벌한 데 이은 두 번째 경고다.

김 위원장은 간부들을 문책함으로써 다가오는 제10호 태풍 '하이선' 피해 예방을 철저히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태풍 10호는 그 규모와 세기에 있어서 태풍 8호와 태풍 9호보다 더 큰 대형급 태풍"이라며 대비를 당부했다.

또한 당의 조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김 위원장은 태풍 피해 예방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는데, 이를 제대로 관철시키는 것은 당 간부들의 역할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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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 동지께서 태풍 9호에 의한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의 자연재해 복구전투 조직을 위한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피해지역 현지에서 소집하고 지도했다"고 전했다. 2020.09.06.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북한은 그동안 김 위원장이 추진해온 주요 경제사업을 중심으로 오는 10월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코로나19 사태에 수해까지 겹침에 따라 성과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홍수·태풍 피해 극복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피해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초 장마철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은파군을 방문해 양곡과 물자를 지원했다. 이후 태풍 '바비'가 휩쓸고 지나가자 황해남도 피해지역을 시찰했다.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은 김 위원장의 지시에 농작물 피해 복구 현장에 총출동했다. 군사·대남·외교 등 경제부문과 관련 없는 간부들까지 농작물 피해 최소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국경 봉쇄로 외부 식량 조달이 어려운 가운데 수해로 작황이 나빠지면 민심 이반이 심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나온 조처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잇따른 악재로 인한 민생고를 완화하고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위기 대응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당분간 내부 다잡기에 집중하며 다음달 당 창건 75주년과 내년 1월 8차 당 대회를 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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