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더 짓는 이커머스, 백화점도 배달
쿠팡, 올해만 물류센터 4곳 추가
유통업 매출 절반은 온라인서 나와
백화점 식품관도 배달 서비스 시작
[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쿠팡의 경기 부천 물류센터 전경. 2020.05.26. [email protected]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만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충북 음성, 경북 김천 4곳에서 첨단물류센터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도권에 어느 정도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뒤 지역에도 분주히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2~3월 코로나 1차 유행에 7~8월 이어진 역대 최장 기간의 장마 등 영향,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발령까지 온라인 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주문 마감 시간에 몇 시간이 앞서 조기 마감이 되는가 하면, 익일 배송을 원칙으로 한 업체들도 주문이 밀려 배송이 늦어지는 등 그야말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
코로나19라는 변수는 언젠가 없어질 수 있겠지만, 문앞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앞으로도 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것이란 건 불보듯 뻔하다. 이미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온라인 업체들이 올린 매출이 전체의 47.4%로 지난해 상반기(40.9%)에 비해 5.5%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그 동안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내는데 급급했던 백화점 업계도 태도를 달리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피할 수 없게 된 만큼, 백화점 역시 배달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이 첫 타자였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은 지난 7월 '투홈'을 도입했다. 식품관에서 판매되는 신선식품과 델리·베이커리 뿐 아니라 외부 유명 맛집의 가공식품, 백화점 전문 식당가의 조리식품까지 총망라한 온라인 식품 전문몰이다. 일부 점포에서만 시범 진행하던 '새벽배송'도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해 본격 운영하고 있다. 밤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 집으로 배송해 준다.
[서울=뉴시스] 현대백화점 식품관은 지난 7월 '투홈'을 도입했다. 식품관 신선식품과 백화점 식당가의 조리식품까지 총망라한 온라인 식품 전문몰이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손성현 현대백화점 온라인식품담당(상무)은 "이번 온라인몰 오픈은 백화점 식품관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보다 많은 고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확대한 것"이라며 "기존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신규 고객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식품관인 '고메이494'도 지난 1일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명품관 주변 1.5㎞ 내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객에게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하면 1시간 내 배달을 끝낸다. 재료 뿐 아니라 간단한 심부름까지 요청할 수 있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차별점이다. 백화점 밖 약국을 방문하거나 세탁물을 픽업하는 등의 세부사항을 추가 요청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도 강남점 식품관 신선식품과 입점한 유명 맛집의 즉석음식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이달 21일 론칭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