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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하면 완치도 가능한데..평생 치료로 가는 '신경병증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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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06 06:00:00
[인터뷰]문동언 원장 "소염진통제로 안 낫고 병변 가진 환자라면 의심해야"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 중요"...쑤심·시림·저림·화끈거림 일반적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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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동언 원장이 신경병증성 통증의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신경병증성 통증을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완치가 어렵고 평생 치료해야 할 수도 있다.”

문동언 원장(문동원 마취통증의학과)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신경병증성 통증의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척추통증학회와 대한통증학회의 자문위원이자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외래교수,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는 주요 경로 중 하나인 신경병증성 통증은 병변의 직접적인 결과로 인한 신경계 손상이나 비정상적인 신경기능에 의해 생기는 만성 병적 통증을 말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빨리 질환으로 인식하고 전문의를 찾아 조기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2017년 유럽 기준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 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0%에 불과하다.

문 원장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통증 신호가 신경을 반복적으로 흥분시키고 결국 신경세포를 파괴시켜 난치성 통증으로 발전한다”며 “소염진통제 복용 같은 일반적인 통증 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바로 신경병증성 통증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통증은 병태생리학적 기전에 따라 통각수용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혼합 통증으로 나뉜다. 통각수용 통증은 통각수용체에 자극이 가해지면서 일반적인 통증 전달 경로를 거쳐 발생하는 통증이다. 소염진통제나 마약성 진통제로 조절된다. 이와 달리 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계 손상이나 비정상적인 신경기능으로 인해 발생한다. 3개월 이상 이어지는 만성 병적 통증이다. 양상과 치료법이 이들과 다르다.

만약 신경 손상 가능 병력을 가진 환자가 통증을 느낀다면 신경병증성 통증을 의심해야 한다. 당뇨병, 대상포진 등 감염, 외상이나 수술, 삼차신경통·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신경압박, 암 등이 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2013년 국제통증연구협회(IASP)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약 7~10%가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환자의 80% 이상은 중증도 이상의 통증을 호소한다. 우울증(42.6%), 수면 장애(42.1%), 불안(35.1%) 등을 동반해 현저한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평균 4.8명의 의사를 방문한 후에야 진단을 받고,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만나기까지 3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됐다.

문 원장은 “대다수 환자가 수개월에서 수년 간 소염진통제만 복용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면서 증상을 악화 시킨다”며 “발병 초기 내원해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 약물 치료와 국소마취제를 사용한 신경주사치료 등을 받으면 통증 감소뿐 아니라 완치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들은 쑤심, 시림, 저림, 화끈거림, 찌릿찌릿한 느낌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또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든가, 꼬집어도 느낌이 없다든가, 가만히 있어도 화끈거리거나 불타는 듯한 통증,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 이상 감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 환자에는 병력, 임상 증상, 징후 등에 따라 진단한다. 신경전도 검사, 근전도 검사, 감각테스트, 운동기능검사, 자율신경계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어 약물 치료를 할 땐 장기간 입증된 효과와 안전성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는 게 문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만성 통증 환자에겐 통증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수면 장애, 불안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에 나온 지 15년 된 프레가발린 성분 약제(오리지널 제품명 리리카)는 대표적인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다. 통증 점수 뿐 아니라 수면 장애 점수를 개선해 삶의 질에 유의미한 개선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의 42.1%는 수면 장애, 35.1%는 불안 장애, 42.5%는 우울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이 몸의 면역 기능을 감소시키는데 면역이 감소하면 조직의 염증은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문 원장은 “수면 장애의 개선은 염증 반응 감소로 이어져 선순환을 일으키므로 중요한 요인”이라며 “프레가발린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척추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통증 점수 개선 및 수면 장애 점수 개선을 보였다. 실제 진료 시에도 투약 1주차부터 통증 감소와 수면 장애 개선을 보인다”고 말했다.

프레가발린은 국제통증학회(IASP)와 캐나다통증학회(CPS) 가이드라인에서 신경병증성 통증의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미국신경과학회(AAN) 가이드라인에선 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Level A)을 받았다.

그는 “통각수용 통증과 신경병증성 통증의 치료 약제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통증의 기전에 맞는 약물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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