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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에 난 구멍 같다 '슬픔은'…유병록 시인 6년만에 펴낸 시집

등록 2020.10.12 17: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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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사진 = 창비 제공) 2020.10.1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사진 = 창비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2014년 김준성문학상, 2018년 내일의 한국작가상을 수상한 유병록 시인이 등단 10년을 맞아 두 번째 시집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가 12일 출간됐다.

유 시인은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는 '삶과 죽음 사이의 균열에 숨결을 불어넣는 대지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개성적인 시 세계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6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다. 시인은 슬플과 함께 살아온 시간의 흔적들을 쓸쓸하면서도 담백한 목소리로 전한다.

박소란 시인은 발문에서 '아픈 몸으로 써내려간 고통의 시집'이라면서도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안간 힘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믿음의 시집'이라고 소개했다.

'양말에 난 구멍 같다 / 들키고 싶지 않다' - '슬픔은' 전문.

그의 시집은 '쓰겠습니다. 살아가겠습니다'라는 시인의 말로 시작한다. 그는 첫 시집 이후 두 번째 시집을 내기까지 어린 자식을 세상 저편으로 떠나보낸 아픔과 슬픔이 시집에 가득 차 있다.

'불의 노동'에서의 '나는 살아 있구나 깨닫다가 // 참을 수 없이 수치스러워지지'라는 표현이나 '수척1'에서는 '슬픔이 / 인간을/ 집어삼킬 / 수' 등은 작가의 비애감이 드러난다. 그러다가 '수척 2'에서는 반대로 '인간이 / 슬픔을 / 집어삼키며 / 견딜 / 수 / 있다는 / 사실'이라며 깨달음을 전한다.

유병록 시인의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는 창비 시선 450번으로 출간됐다. 136쪽, 창비, 9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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