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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보는 새로운 눈 'ESG'…SK하이닉스는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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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2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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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태원 SK 회장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최근 전 세계 기업을 관통하는 화두는 'ESG'다.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앞글자를 딴 약자인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을 뜻한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투자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30조 6830억 달러(3경7329조원)로 2012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전 세계를 휩쓰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ESG 경영'

2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ESG 경영을 내재화하기 위해 관련 최고경영자(CEO) 직속 태스크포스(TF)를 올해 신설하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달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그룹 전 구성원에게 한 통의 메일을 보냈다. 메일의 핵심 내용은 'ESG'였다.

최태원 회장은 ESG에 대해 "미래 세대와 공감하며,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고, 건강한 기업 지배구조를 고민하는 일"이라며 "매출, 영업이익 같은 숫자로만 우리를 보여줄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연계된 실적 및 주가,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경영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기업의 전통적 경영방식은 재무적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기업을 바라보는 이해관계자의 눈이 확연히 달라졌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인권·노동 분야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그 기업은 신뢰와 공감을 잃게 된다. ESG 경영은 단순히 '착한' 기업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도구가 됐다.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며 기업에 투자할 때 단순히 재무적 성과만 고려하는 게 아니라 환경적 영향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 비재무적 요소까지 살피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올 초 "투자 결정 시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삼겠다"며 기업의 ESG 준수 의무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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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도 기업의 ESG 경영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수많은 기업이 극심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더욱 강화된 영향이다.

◇SK하이닉스 ESG 경영, 어디까지 왔나

SK하이닉스는 이미 수 년 전부터 "기업이 돈만 벌어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사회적 가치를 키워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SK그룹의 철학을 바탕으로 DBL(Double Bottom Line,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철학) 경영을 본격화했다.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체계적인 자체 지표를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이해관계자 사회적 가치 니즈 및 글로벌 사회 이슈 등을 반영해 환경-공급망관리-사회공헌-기업문화 측면의 4대 분야에서 각각 ▲그린(Green) 2030 ▲함께 전진(Advance Together) ▲사회안전망 ▲구성원 발전에 기반해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는 다량의 에너지와 용수를 사용한다. SK하이닉스는 산업 특성상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폐기물 재활용, 수자원 관리,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세부 과제를 설정해 꾸준히 실행 중이다. 나아가 협력사 40여 곳과 '에코 얼라이언스(ECO Alliance)'를 결성, 반도체 생태계가 안고 있는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도 했다. 얼마 전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근처 죽당천에 등장한 수달은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반성장' 역시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회사가 보유한 반도체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분석·측정 지원 사업, 패턴 웨이퍼 지원 사업, ESG컨설팅, 청년 하이파이브(Hy-Five) 등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더불어 독거노인 어르신을 위해 인공지능(AI) 스피커 '실버프렌드'를 무상 지원하고, 치매 어르신과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위치추적 기반 배회감지기 '행복GPS'를 보급하는 ICT 기반 사회공헌 활동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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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책임 경영을 수행하기 위해 건전한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외이사 비율이 전체 이사의 과반수를 유지하도록 규정해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확보했다. 또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경영진 감시 및 견제기능을 강화했으며, 사외이사진 대상의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 이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SK하이닉스, CEO 직속 ESG 태스크포스 출범

SK하이닉스는 ESG 친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난 9월초 CEO 직속 ESG TF를 신설했다. ESG TF는 최근 기업들이 강조하고 있는 ESG 부문을 전사적으로 강화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TF는 내년부터 정식 조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측은 "국내 기업가치 2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2위 기업으로서 성장함에 따라 전사 관점에서 ESG 전략방향을 검토해 사업 전략과 연계시키고, 다수의 부서간 협업을 조정할 전담 부서의 필요성이 안팎에서 제기됐다"며 "사회적 가치 향상을 위해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 성과를 강화하는 전담 조직을 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ESG라는 개념이 생경한 구성원들이 많다"며 "ESG TF는 앞으로 SK하이닉스가 존경받는 회사, 일하고 싶은 회사가 자리매김하도록 해서 구성원의 행복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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