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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강추위속 검사받는 시민들 "방역수칙 위반, 강력처벌하라"

등록 2020.12.14 16:14:14수정 2020.12.14 21: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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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4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동 남구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0.12.14.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4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동 남구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0.12.1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방역수칙, 꼭 지킵시다."

14일 칼바람과 함께 찾아온 추위 속 광주 남구 주월동 선별진료소. 주변에는 두꺼운 옷과 모자 그리고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진료소 검체 채취실에서는 '으앙, 마스크 안 벗을래'라고 외치며 우는 아이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버지는 근심어린 얼굴로 자녀의 등을 토닥거린다.

대기줄에 선 어린이 2명은 비명을 듣고 잔뜩 긴장한 채 옷소매를 만지작거린다.아이들의 어머니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방역 당국의 검체채취 안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자신으로 인한 가족 감염을 우려, 남편 등 다섯 식구와 함께 코로나19검사를 받으러 왔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당분간 어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지내도 화장실을 따로 이용해야 한다. 안방에서만 지내야 한다"고자가격리 수칙을 안내한다.

대기줄의 40대 여성 A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외출·외식을 하지 않았다. 2주 만에 외출해 미용실을 방문했는데,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를 받으러 왔다. 혹시나 감염돼 가족에게 전파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한다.

방역 수칙 위반 행위에 대한 강경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확진자가 근무한 병원을 방문한 노모(79)씨는 "자가격리돼 이번 연말은 자녀들과 손주들 볼 틈 없이 홀로 보내야 할 것 같다.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일부로 인해 타인이 피해를 보고있다. 방역수칙 위반 대상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대신 강경처벌로 n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수능을 마치고 대학 면접 준비를 하는 김모(18·여)양은 "수시 면접을 앞두고 스피치 학원을 다니는데, 검사 뒤 자가격리 해야 해 걱정이 앞선다"며 한숨을 내쉰 뒤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람을 처벌해야 경각심이 커 질 것 같다"고 한다.

광주시는 그동안 확진자 역학조사 진술의무 위반, 교회 집합제한 조치 위반 등 방역수칙 행정명령을 위반한 87건을 경결찰에 고발 조치했다. 손해배상 청구 1건, 과태료 부과 37건이다.

한편 시·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지역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확진자는 광주 824명, 전남 480명 등 합쳐서 1304명에 이른다. 이 중 해외 유입을 뺀 지역 감염자는 광주 737명, 전남 426명 등 총 116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89.2%에 달한다. 10명 중 9명은 지역 감염자인 셈이다.

지역 내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7일 이후 확진자는 광주 307명과 전남 287명 등 총 594명으로, 6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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