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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후 빠르게 보급된 로봇으로 노동대체효과 발생"

등록 2021.01.27 12:00:00수정 2021.01.27 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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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전자부품·컴퓨터 산업 로봇침투도 빨라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 발굴해 부문간 노동이동 높여야

"금융위기후 빠르게 보급된 로봇으로 노동대체효과 발생"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보급된 로봇이 해당 산업 종사자를 대체하면서 실질임금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 전자부품·컴퓨터 산업의 로봇침투도가 여타 산업에 비해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빠르게 진행된 로봇 보급이 해당 산업에 노동대체효과(labor-displacement effect)를 발생시켰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게재된 '산업용 로봇 보급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김태경 차장·이병호 조사역 작성)에 따르면, 2010~2018년 중 로봇침투도 1단위 상승시 해당 산업의 종사자수 증가율은 약 0.1%p, 실질임금 상승률은 약 0.3%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은 로봇 보급이 해당 산업의 고용여건에 미치는 효과만을 고려한 것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로봇으로 인한 산업간 생산성 증대효과, 신-산업 창출효과 등을 포괄해 분석할 필요가 있겠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에서 산업용 로봇 보급이 여타 국가에 비해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을 착안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00~18년중 우리나라 로봇 운용 대수(3.8만대→30.0만대)는 약 8배, 판매 대수(0.5만대→3.8만대)는 약 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 세계 전체의 산업용 로봇은 운용대수(75만대→243.9만대) 3.2배, 판매대수(9.9만대→42.2만대) 4.3배 증가했다.

산업용 로봇의 종사자 대비 규모를 보여주는 로봇밀집도(제조업 종사자 천명당 로봇 운용 대수)를 시산한 결과, 주요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로봇 확산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로봇밀집도는 특히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로봇밀집도의 증가 규모는 2000~2007년중 연평균 1.26대였으나 2010~18년중에는 연평균 5.28대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동안의 일본(0.07→0.12), 미국(0.9→0.93), 독일(1.09→0.89), 대만(0.68→1.5) 등 주요국의 증가 규모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 보급이 해당 산업의 고용여건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별 로봇침투도를 시산했다. 로봇침투도를 시산한 결과, 2010년 이후 자동차, 전자부품·컴퓨터 산업의 로봇침투도가 여타 산업에 비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산업의 로봇침투도는 2010~18년중 연평균 6.3단위 상승했다. 전자부품·컴퓨터 산업의 로봇침투도는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0.89단위 하락했다. 반면 식료품·섬유 산업의 로봇침투도는 2010~18년중 각각 연평균 0.05단위, 0.001단위 상승에 그치면서 소폭 변동했다.

연구팀은 "향후에도 로봇공학, AI(인공지능), ICT(정보통신기술) 등 기술발전으로 로봇의 역할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로봇 보급도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에서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는 로봇 보급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가 업무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적극 발굴하면서 부문간 노동이동(sectoral labor mobility)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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