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터뷰]구완성 지니너스CFO "한국의 '앤드류 핵' 되겠다"

등록 2021.02.05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약학 전공·제약 연구원·NH證 거쳐 CFO

"바이오 애널 출신 최초로 IPO성공" 포부

한미약품 사태에 검찰 조사 곤혹도

"엄격해진 기술성평가, '실적'으로 돌파"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구완성 지니너스주식회사 경영지원실장(CFO)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지니너스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2.0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구완성 지니너스주식회사 경영지원실장(CFO)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지니너스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증권업계에서 보기 드문 초단기 고속 승진 사례가 나왔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지니너스(Geninus)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구완성 상무(34)다. 구 상무는 지난 5년 간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대리)로 투자업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다 지난해 12월 지니너스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중 바이오기업 CFO가 된 사례는 흔치 않다. 게다가 비상장사 CFO로 IPO(기업공개)까지 성공시킨 사례는 전무하다.

구 상무는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지니너스 본사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게 때론 두렵지만 첫 역사를 쓴다는 사명감으로 즐겁게 임하려 한다"며 "상장까지 성공시킨 바이오 애널리스트 출신 첫 CFO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유전자가위로 알려진 미국의 에디타스(Editas)가 지난 2016년 나스닥에 상장할 때 이를 이끈 주역 중 하나가 앤드류 핵(Andrew Hack)이란 의사 출신 애널리스트다. CFO로서 에디타스 상장을 성공시킨 것은 물론 이후 성장에도 기여했다"며 "저는 한국의 '앤드류 핵'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동아쏘시오홀딩스(구 동아제약)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증권시장에서 바이오 종목이 주목받기 시작한 지난 2015년 투자업계에 첫 발을 들였다. 전 정부의 투기와의 전쟁에서 곤혹을 치르기도 했지만 '2017 포브스코리아의 2030 파워리더'에 선정되는 등 활약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구완성 지니너스주식회사 경영지원실장(CFO)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지니너스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뷰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진행했으며, 사진 촬영을 위해 동의를 얻은 후 잠시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촬영했다. 2021.02.0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구완성 지니너스주식회사 경영지원실장(CFO)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지니너스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뷰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진행했으며, 사진 촬영을 위해 동의를 얻은 후 잠시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촬영했다. 2021.02.04. [email protected]


지니너스는 지난 2018년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출신 박웅양 대표가 설립한 삼성병원 1호 스핀오프 기업이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유전체연구소에서 개발한 유전체진단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 기술을 이끌고 있다.

구 상무는 "암환자 조직에서 유전자 변이를 검사해 적합한 치료제를 찾는다는 점이 다른 NGS 기업들과의 차별점이다. 삼성병원 스핀오프인데다 대표님이 의대 출신이기에 가능했다"며 "이미 캔서스캔(CancerSCAN)과 리퀴드스캔(LiquidSCAN), 셀리너스(Celinus) 제품을 상용화해서 지난해 약 38억원 매출을 냈고 올해에도 100억원 실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지니너스와의 첫 인연을 묻자 그는 지난해 주관사 선정 프리젠테이션을 하던 때를 떠올렸다. 구 상무는 "당시 제가 다니던 NH투자증권을 포함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이 PT에 참여했다. 그 땐 지니너스를 작은 의료기기 업체 정도로 생각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있는 바이오 업체를 보면 대부분이 신약업체다. 진단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지니너스도 성장하는 데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회사에 들어와 살펴보니 히든밸류(Hidden value)가 참 많더라. 임상 분야 네트워크가 뛰어나고 국내 어떤 NGS기업보다 치료제 개발에도 관심이 많아 잠재력을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지니너스는 지난해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최근 예비기술성평가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4~5월께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면 7월께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구완성 지니너스주식회사 경영지원실장(CFO)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지니너스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뷰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진행했으며, 사진 촬영을 위해 동의를 얻은 후 잠시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촬영했다. 2021.02.0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구완성 지니너스주식회사 경영지원실장(CFO)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지니너스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뷰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진행했으며, 사진 촬영을 위해 동의를 얻은 후 잠시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촬영했다. 2021.02.04. [email protected]


구 상무는 "기술성평가와 지정감사를 상반기에 완료하면 하반기 내 상장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 같다"면서도 "다만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기술평가를 통과한 바이오 기업이 26곳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는데 올들어 기준이 엄격해졌다. 단순히 신약개발을 했다고 상장되는 게 아니다. 기술이전 수익이 정확히 있거나 라이센스 아웃(L/O) 파트너가 나스닥 상장사처럼 명확하지 않는 한 임상단계에 돌입했다는 것만으로 신약개발 업체가 상장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 그렇지만 저희는 실적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수월하게 통과할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그가 보는 바이오와 투자업계는 어떨까. 구 상무는 "전 정부에서는 증권관련 범죄가 4대악으로 규정될 정도로 미공개정보 이용에 엄격했다. 한미약품 주가가 8배 오르는 등 제약·바이오 업계가 주목받자 저를 포함 애널리스트 6명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을 정도다. 당시엔 투자정보가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미공개정보에 굉장히 예민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나오고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정보채널이 애널리스트를 넘어 유튜브와 텔레그램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물론 그 속에서 난립하는 정보도 많지만, 투자지형이 급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지니너스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애널리스트로서 씨젠이 단기간 고성장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매출이 10배 늘고 직원수도 200명에서 400명으로 증가하더라. 지니너스도 마찬가지다. 작년 3월 직원수가 20명이었는데 62명으로 3배 급증했고 곧 사무실도 확장한다"며 "상장은 물론 이후에도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