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간]현대 생활의 발견·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外

등록 2021.02.17 17:56:3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현대 생활의 발견 (사진=민음사 제공) 2021.02.17. photo@newsis.co

[서울=뉴시스] 현대 생활의 발견 (사진=민음사 제공) 2021.0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 현대 생활의 발견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 대표 작가이자 현대 소설의 창시자 오노레 드 발자크의 관찰력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에세이다. 과학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산업 혁명, 그리고 ‘현대’라는 새로운 물결은 발자크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발자크는 이전 시대의 소설 작법을 과감히 버리고, ‘생리학적 방법론’을 도입해서 사회와 인간, 그사이에 빚어지는 모든 현상을 참신한 시각에서 재구성해 낸다. 과거 신분제 사회가 붕괴한 대도시 공간의 인간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옷차림을 하고, 저마다 특이한 동작을 하며, 언어에서는 뉘앙스가, 례 식사에서조차 미묘한 취향이 차이를 드러낸다. 발자크는 과학적 방법으로 자연 세계를 탐구하고 규명하듯, 문학의 렌즈로 새 시대의 풍경을 분석하고 기록하고자 했다. '현대 생활의 발견'에 수록된 에세이 '우아하게 사는 법' '발걸음의 이론' '현대의 자극제론'은 현대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 불가결한 시야를 전해 준다. 고봉만·박아르마 옮김, 204쪽, 민음사, 1만,800원.

[서울=뉴시스]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사진= 황금가지 제공) 2021.02.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사진= 황금가지 제공) 2021.02.17. [email protected]


◇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휴고 상 8회, 네뷸러 상 6회, 로커스 상 24회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고 '어스시의 마법사'로 세계 3대 판타지 소설에 이름을 올린 거장 어슐러 르 귄의 산문집이다. 이 책에는 자본의 논리에 좌지우지되는 출판 시장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화제가 되었던 내셔널 북 파운데이션 메달 수상 연설을 비롯해 르 귄이 2000~2016년에 쓴 강연용 글, 에세이, 서평, 서문, 1994년 여성 작가들만의 칩거처 ‘헤지브룩’에서 창작을 하며 보낸 일주일 기록이 담겼다. 이수현 옮김, 536쪽, 황금가지, 1만6800원.

[서울=뉴시스]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사진=양철북 제공) 2021.02.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사진=양철북 제공) 2021.02.17. [email protected]


 ◇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20년 동안 여자아이들을 가르치고 연구한 저자 레이철 시먼스는 다양한 연구와 100여 명에 이르는 청년기 여성, 부모, 교육 관계자 들을 인터뷰하여 오늘날 청년기 여성들이 마주하는 고민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넌 뭐든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듣고 자라는 동시에 여전히 여자아이로 사는 법을 가르치는 이 사회에서 이들은 이제 뭐든 해내야 한다. 저자는 청소년기에서 홀로서기까지의 기간을 여성들이 그저 버텨내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고 자기답게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깊은 공감과 꼼꼼한 조사를 통해 쓰인 이 책을 통해 그 방법을 보여준다. 강나은 옮김, 412쪽, 양철북, 1만7000원.

[서울=뉴시스] 기억의 전쟁 (사진=북하우스 제공) 2021.02.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기억의 전쟁 (사진=북하우스 제공) 2021.02.17. [email protected]

◇ 기억의 전쟁 

참전군인이었던 할아버지 기억부터 베트남 중부의 수많은 증오비와 위령비를 지나 비석 너머 이야기까지를 담은 영화 '기억의 전쟁' 제작팀이 걸어온 5년여의 여정이 이 책에 담겼다. 영화 '기억의 전쟁'이 베트남전 참전으로 경제개발을 이루었다고 말하는 한국의 공식 기억과 참전군인의 기억, 그리고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의 기억이 충돌하는 지점에 초점을 맞췄다면 책 '기억의 전쟁'은 그 충돌 지점에서 카메라를 든 이들이 매순간 직면해야 했던 고민과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마음을 보여준다. 영화 〈기억의 전쟁〉은 25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의 제작 과정을 면밀한 시선으로 되짚고 있는 책 '기억의 전쟁'은 단순한 제작노트를 넘어 독자들로 하여금 타인의 고통에 다가설 때 필요한 태도와 기억을 함께 나눈다는 것의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이길보라·곽소진·서새롬·조소나 지음, 312쪽, 북하우스, 1만65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