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중국 3위 전자상거래 핀둬둬 창업주 황정 전격 사임
작년 이용자 수 900만명 차로 알리바바 제치고 선두 올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에서 인터넷 기업에 대한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전자상거래 업계 3위인 핀둬둬(拼多多) 창업주 황정(黃崢 41) 회장이 갑작스레 퇴임을 발표했다.
신랑망(新浪網)과 홍콩경제일보 등은 18일 황정 핀둬둬 회장이 전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핀둬둬는 황정 회장의 사임으로 비게 된 자리를 천레이(陳磊) 최고경영자(CEO)가 겸임한다고 밝혔다.
황정 회장은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구글 중국법인 설립에 참여했다가 2015년 핀둬둬를 창업했다.
지난 2018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1900억 달러(213조7310억원)에 이른다.
핀둬둬는 지난 5년여 동안 급속 성장하면서 온라인 판매 이용객이 지난해 알리바바를 제치고 중국 1위에 올랐다.
황정 회장은 핀둬둬 지분 30%를 보유하는 대주주로 후룬(胡潤) 연구원이 집계한 최신 중국 부호 순위에서 4500억 위안(약 77조9130억원)의 재산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는 주주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보유주식을 앞으로 3년간 갖고 있겠다"고 언명, 회장에서 일단 물러나지만 최대주주로서 경영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황정 회장의 퇴진 소식에 뉴욕 나스닥 증시에서 17일(현지시간) 핀둬둬 주가는 5.03% 급락했다.
한편 17일 나온 핀둬둬의 2020년 10~12월 분기 결산에선 매출액이 전년 동기의 2.5배인 265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판매 이용자가 대폭 늘어난데 힘입었다.
핀둬둬 분기 손익은 13억 위안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전년 동기의 17억 위안에서 축소했다.
알라바바와 징둥닷컴(京東集團) 등과 격렬한 시장 쟁탈을 벌이면서 판촉비 등 선행투자가 부담이 됐다.
2020년 전체 매출액은 594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2배 급증했다 손익은 71억 위안의 적자를 냈다. 2019년 손익적자 60억으로 작년 69억 위안과 비슷했다.
전자상거래 이용자는 7억8800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30% 이상 급증하면서 업계 1위인 알리바바를 상회했다.
알리바바의 2020년 말 이용자 수는 7억7900만명으로 핀둬둬가 900만명 더 많아 선두로 뛰어올랐다.
다만 지방도시와 농촌 지역 점유율이 높은 핀둬둬의 작년 전자상거래액은 1조1570억 위안으로 도시 지역 이용자가 월등한 알리바바의 6조5890억 위안과는 아직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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