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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젊은층·여성에 많아…면역반응 강한탓

등록 2021.03.2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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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한달…접종 70만건, 이상반응 신고 9900건

신고율 1.41%…여성(1.9%), 20대(2.8%)에서 더 높아

면역반응 활발해 이상반응도 상대적으로 더 많아

아나필락시스 증상도 대부분 30~40대 여성에서 발생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3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감염병전담병원 의료진과 종사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2021.03.0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3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감염병전담병원 의료진과 종사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2021.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달째를 맞이하면서 발열, 두통, 근육통 등 각종 이상 반응 사례를 경험했다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은 20~30대 젊은층과 여성에게서 더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그 이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첫 접종이 시작된 이후 24일까지 70만3612명이 1차 접종을, 1498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

이상반응 신고는 9932건, 신고율은 1.41%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9819건)은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 예방접종 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이었다.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90건, 경련 등 신경계 반응이나 중환자실 입원 등 중증 의심 사례는 7건이 신고됐다. 사망 사례는 16건으로 집계됐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젊은층과 여성에서 이상반응을 신고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여성의 신고율은 1.9%로 남성의 0.9%보다 더 높았다. 연령별 신고율은 20대 2.8%, 30대 1.5%, 40대 1.3%, 50대 1.0%, 60대 0.5%로 젊을수록 신고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젊은층과 여성의 면역 작용이 더 활발하기 때문에 이상 반응도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백신 접종은 면역계가 몸 속에 들어온 항원과 싸우면서 항체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접종되고 있는 백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이용하고 있어 면역 반응이 활발한 젊은층의 이상 반응이 더 많이 관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젊은층의 경우 아데노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화이자 백신은 첫 번째 접종보다 두 번째 접종 시 부작용이 더 심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첫 번째 접종할 때보다 두 번째 접종할 때 부작용이 더 가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우리 몸이 한번 항원을 경험한 뒤에는 이상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도 남성에 비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가 많은 편이다.

여성에게서 이상 반응이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은 상태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등 성 호르몬의 영향이라는 설명도 있고, 면역을 담당하는 유전자가 X염색체에 더 많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이상 반응을 호소하는데 더 적극적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유전적으로 약물에 대한 면역 반응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강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1370만회분의 백신을 투여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작용을 신고한 사람은 6994명이었고, 이 가운데 79.1%가 여성이었다.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 중 61.2%가 여성이었던 것을 감안해도 높은 비율이라는 분석이다.

백신 접종 후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경험하는 것도 대부분 여성이라는 보고도 있었다. 영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인구 100만명 당 약 10건의 아나필락시스 발생이 보고됐는데, 이같은 증상은 대부분 30~40대 여성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는 "알레르기 반응은 여성에게서 더 잘 일어나고 약물 알레르기도 여성에게서 훨씬 더 많이 나타난다"며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도 여성에게서 더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중증 이상 반응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과거 약물 알레르기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백신 접종 전에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다고 권한다.

코로나19 백신에 포함돼 있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 polyethylene glycol)'나 '폴리소르베이트(polysorbate)' 등의 성분에 과민 반응이 있는 경우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약물 알레르기의 경우 전혀 과거력이 없었던 사람이 할 수 있는 검사는 없다"며 "다만 본인이 의심되는 약이나 성분의 리스트가 있다면 약물 유발검사나 피부 반응검사를 통해 원인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음식, 진드기 등에 대한 가벼운 알레르기를 경험했다고 해서 백신 접종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지만, 접종 후 충분한 관찰 시간을 가지는 등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 교수는 "약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비염이 있거나 두드러기가 있는 사람이 많다"며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백신을 맞고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는 위험 인자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예방하려면 관찰 시간을 길게 하고 그 동안 가려움이나 붓는 느낌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리고 처치를 받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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