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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고객만족 평가에 조직적 관여…감사원 적발

등록 2021.03.3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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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정기감사 보고서…9건 지적

고객만족 평가 부정 대응…징계 등 요구

우호 고객 사전 섭외, 배치해 높은 평가

외국인 유리한 마권 구매 구조 등 지적

한국마사회 고객만족 평가에 조직적 관여…감사원 적발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감사원이 한국마사회 감사를 통해 조직직인 정부 주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PCSI) 조사 부정 관여 사례와 외국인 대상 마권구매 편익 과다 제공 구조 등을 적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마사회 기관정기감사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는 지난해 6월3일~7월24일 진행됐으며 문책 2건, 주의 2건, 통보 5건 등 개선 사항 9건 지적이 이뤄졌다.

먼저 감사원은 PCSI 조사 고평가를 위한 조직적 대응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 지역본부와 각 지사로 하여금 PCSI 조사에 부당하게 개입하도록 지시한 5명에 대해 3명 정직, 2명 경징계 이상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직원 가족과 지인을 동원, PCSI 조사에 적극적으로 부당하게 개입한 5명을 경징계 이상 조치하고 한국마사회 경영평가 등급 재조정, 폐쇄회로(CC)TV 수집·이용 관련 법적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감사원은 "앞으로 우호 고객을 활용해 부당하게 대응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중앙인사위원회 징계 심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료를 누락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주의를 줬다.

감사원은 한국마사회 측에서 2016~2018년 PCSI 조사 전 각 지사장과 실무자 대상 회의를 열고 사전에 우호고객을 섭외, 긍정 질문엔 만점을 주고 부정 질문엔 0점을 표기하도록 하는 대응을 한 것으로 조사했다.

또 조사 전 주간사로부터 일정을 입수, 우호고객 자리를 조사 동선에 배치하고 조사원 성향에 따른 대응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조사에 직원 가족, 지인을 동원한 것으로 감사원은 파악했다.

조사 관여 과정에서 조사원과 감독관 동의 없이 CCTV 화면을 수집한 정황도 있었다고 한다. 한국마사회 PCSI 평가 평균 점수는 2016년 96점, 2017년 96.8점, 2018년 95.9점이었다.

또 PCSI 조사 부당 대응 문제 제보자에 대한 중앙인사위 징계 과정에 부적정한 부분이 지적됐다. 충실한 자료 검토가 이뤄지지 못하거나 법적 대응 등을 통한 불이익 등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감사에서는 마권 구매 구조가 내국인 대비 외국인에 과도하게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마권 구매는 가능한 늦게, 경우의 수를 분산하는 것이 유리한데 외국인 장외발매소 등을 통해 내·외국인 편익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마사회 경마 환급금이 승마투표자 상호 간 경쟁으로 결정되는 구조인데도 전담 발매직원 배치, 마권 구매한도 미적용 등 베팅 조건과 환경이 달라 외국인 장외발매소 환급률이 불합리하게 높다"고 통보했다.

아울러 마사회 동물병원이 2017~2019년 사용한 동물용의약품 관련 점검에서는 경주마 관리자 등에게 휴약기간 고지, 출하제한지시서 발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축 퇴역 경주마 640마리 대상 점검에서 절반이 넘는 355마리가 말에 대한 휴약기간 또는 대상동물 휴약기간 내 도축, 유통 사례가 적발됐다.

감사원은 "말에 대한 휴약기간이 정해진 동물용의약품을 말에게 사용할 경우 휴약기간 안전기준을 준수하고, 미대상 약품 사용 시 휴약기간 이상 기간으로 출하제한 지시서를 발급하는 등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 조치했다.

이외 감사원은 계좌 등록되지 않은 휴대전화, 사망자·고령자 등 명의를 통해 이뤄진 마권 구매 사례를 적발하고 관리 업무 개선, 규정 위반 계좌 해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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