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은, 경제뉴스 분석해 매주 심리지수 공표…6일 첫공개

등록 2021.04.01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경제지표보다 심리변화 빠르게 포착

아직은 비공식 통계...통계청에 승인 신청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1%)이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1.03.0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1%)이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1.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이 뉴스 기사를 통해 경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수를 공표한다.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기사 내용을 분석해 향후 경제 상황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은 경제통계국은 1일 뉴스 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를 지수화한 뉴스심리지수(NSI)를 오는 6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첫 시험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둘째주부터 매주 뉴스심리지수를 시험 공개하고 지수 신뢰도가 확인되면 통계청에 공식 통계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뉴스심리지수는 한 주간 언론이 내보낸 경제 뉴스 기사를 문장 단위로 긍정, 부정, 중립으로 분류해 집계한다. 기사 내용에서 긍정이 부정보다 많으면 100 이상, 반대일 경우 100 이하로 수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경제분야 뉴스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알고리즘에 의해 무작위로 추출해 각 문장에 나타난 감성을 기계학습을 통해 분류한다. 2005년 이후 뉴스기사를 대상으로 하며 약 50개 언론사의 기사가 포함된다. 먼저 사람이 수작업으로 뉴스기사 문장의 감성을 분류해 학습데이터를 구축한 후 기계학습을 통해 감성분류 함수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정부는 내수회복에 대해 부정적이다'는 문장이면 부정적으로 분류된다. 한은은 매일 1만여 개의 뉴스 문장을 추출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 문장 중 기업 및 국내 범주에 해당하는 문장의 감성분류 결과를 토대로 지수를 산출한다.
 
한은은 뉴스심리지수가 소비자심리지수(CCSI) 등 월 단위의 공식통계가 공표되기 전 경제심리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뉴시스] 코로나19 발생 이후 뉴스심리지수 추이(사진=한국은행 제공)

[서울=뉴시스] 코로나19 발생 이후 뉴스심리지수 추이(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험편제한 결과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체감경기지수(BSI) 등 각종 경제지표보다 경제심리 변화를 신속하게 포착할 수 있다"며 "과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나 2015년 메르스 최초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뉴스심리지수는 즉시 하락했지만 CCSI가 발표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반영이 더 늦다"고 말했다.

상관계수는 지표 간 관련성을 구하기 위한 통계 기법으로 -1과 1 사이로 값이 나온다. 0에 가까울수록 관련성이 낮고 1에 가까울수록 높다. 통계학적으로 상관계수가 0.4 이상이면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0.7 이상이면 상관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뉴스심리지수와 경제심리 지표간 상관계수가 0.6~0.7 정도로 나왔는데 이 정도면 높은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뉴스심리지수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감염병 전개에 따른 경제심리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심리지수는 지난해 코로나19 1차, 2차 확산기에 위축됐다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3차 확산기 이후 코스피 최고점 돌파 뉴스 등으로 일시 회복됐다 횡보세가 이어지고 있다. 
 
내부 검토 결과 뉴스심리지수는 CCSI, 경제심리지수(ESI), BSI 등 주요 경제심리지표와 선행종합지수, GDP 등 실물경제지표에 1~2개월 선행하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월별 뉴스심리지수와 CCSI·BSI 상관관계 비교(사진=한국은행 제공)

[서울=뉴시스]월별 뉴스심리지수와 CCSI·BSI 상관관계 비교(사진=한국은행 제공)

월별 뉴스심리지수는 CCSI, CSI와 0.7 이상의 상관계수를 나타냈고, BSI 등 다른 경제지표와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5년 1월~2021년 2월 경제기사 분석 결과 월별 뉴스심리지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에 1개월 선행하며 0.67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분기별 뉴스심리지수는 실질GDP(계절조정계열)와 0.60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속보성 있는 데이터가 중요해 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빠른 대응을 하려면 실시간 경제 데이터가 나와줘야 하는데 뉴스심리지수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가 현상을 과장하거나 한 방향으로 몰고가 경제 상황을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뉴스가 과장됐다, 안됐다를 직접 분류해 왜곡하기 보다는 그 자체를 랜덤으로 뽑아 놓고 지수의 장기적인 흐름을 보면 된다"며 "흐름이 일관적으로만 나타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