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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얀마 군부에 코로나19 백신 50만회분 기증…시민 분노 촉발

등록 2021.05.04 13: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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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해방군, 反군부 진영 백신 접종 거부 운동 중에 백신 기부

中 대사관 페이스북에 "中 백신 필요 없다, 中은 군부 편" 반발 ↑

[부다페스트=AP/뉴시스]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이 담긴 컨테이너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모습. 2021.2.16.

[부다페스트=AP/뉴시스]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이 담긴 컨테이너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모습. 2021.2.1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의료진이 군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협조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얀마 군부에 코로나19 백신 50만회분을 기증했다.

4일 이라와디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기증한 백신은 지난 2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도착했다.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실은 이 백신이 전국 병원에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기증된 백신이 양국간 우정을 상징한다고 했다.

미얀마 군부의 최대 후원자로 꼽히는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미얀마 군부 제재 시도를 번번이 가로막아 미얀마에서는 반중 여론이 급속도로 고조된 상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월 미얀마를 방문해 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에게 코로나19 백신 30만회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얀마와 중국은 당시 경제와 무역, 기술 관련 협정을 맺고 중국이 추진하는 '중국-미얀마 경제회랑(CMEC)' 관련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를 가속화기로도 합의했다.

이라와디는 미얀마 의료진과 시민이 군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거부하고 미국 등 다수 국가가 미얀마 군부와 관계를 단절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백신 지원이 이뤄졌다고 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부는 지난 1월2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의료진과 보건 종사자를 대상으로 인도가 기증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지만 2월1일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보건 종사자 대부분이 2차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고도 했다.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이후 의료진이 시민 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면서 코로나19 검사도 멈춰선 상태다. NLD 정부 시절에는 하루 1만6000~1만8000건  검사가 실시됐지만 쿠데타 이후에는 하루 1500~2000건만 실시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당초 64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했지만 대상자들이 접종에 응하지 않아 지난 3월말부터 18세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국영 MRTV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150만명이 백신 1차분을 맞았고 이중 31만2953명이 2차분까지 접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미얀마 누리꾼 수천명은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 페이스북에 "우리는 중국 백신이 필요 없다", "수백만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정권에 백신을 보냈다. 중국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분명하다"는 글을 남기는 등 중국의 백신 기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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