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
[서울=뉴시스] 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 (사진= 세종서적 제공) 2021.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렌털 서비스의 시작은 재봉틀이었다. 넷플릭스가 DVD 렌털 서비스로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따분해 보이는 재봉틀이 넷플릭스 시대를 불러왔다고 과언이 아니다.
재봉틀의 발명은 값싼 인건비를 받으며 궁핍과 고난에 시달리던 침모는 물론 대다수 아내와 딸들을 바느질에서 해방시켰지만, 일반 가정의 몇 달 치 수입에 해당할 만큼 비싼 물건이었다.
이때 에드워드 클라크가 임차 구매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소비자는 한 달에 몇 달러만 내면 재봉틀을 빌리고, 총임차액이 구매가에 이르면 재봉틀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이 렌털 서비스의 시작이며 지금은 렌털 서비스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획기적 전환이었다.
모든 온라인 판매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구글이나 네이버의 검색 광고 입찰을 생각해보자. 상품의 가치를 따지기 어려울수록 그런 경매는 값을 올리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2300년 전 로마가 한니발을 물러서게 한 아이디어 역시 경매였다.
이 책에서 저자의 시선은 단지 물건의 탄생 비화에 머물지 않고, 그 물건이 불러온 경제적 변화와 사회적 영향에 더 큰 의미를 둔다.
'경제학 콘서트'와 '경제학 팟캐스트'를 통해 생활 속 경제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해온 저자 팀 하포드의 관심 대상은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 그리고 사소한 것 같지만 우리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것들이다.
벽돌부터 ‘좋아요’ 버튼, 재봉틀부터 생리대까지, 이 책에 나오는 발명품은 종종 당연시되는 것들이다. 저자는 증기 엔진이나 컴퓨터처럼 새로운 돌파구를 연 더 확실한 물건을 다루는 이야기보다 이 책이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에 이 책에는 하나의 아이디어가 과학을 만나 마침내 물건으로 탄생한 뒷이야기, 뛰어난 기술자와 비즈니스맨이 만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김태훈 옮김 , 408쪽, 세종서적, 1먄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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