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까지 가능하다지만…70~74세 예약률 50% 그쳐 '집단면역' 난항
첫 이틀간 50만여명 예약…최근 3일간 7만여명 수준
동일 기간 대비 65~69세, 60~65세보다 예약률 저조
"예약 못한 건지 망설이는 건지 일주일 더 지켜봐야"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70~74세 어르신들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온라인 예약이 시작된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1339 콜센터에서 직원이 온라인 예방접종 예약을 접수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백신 예방접종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이지만 70~74세의 예약률은 50%대에 머물고 있다.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70~74세 예방접종 사전 예약률은 57.5%다. 접종 대상자 213만1391명 중 122만4657명이 예약을 완료했다.
지난 6일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한 70~74세는 첫날인 6일 전체 대상자의 11.5%인 24만6000여명이 예약에 참여했다.
이후 접종자 대비 사전 예약률은 7일부터 23.3%→27.1%→27.7%→40.1%→46.9%→51.6%→54.9%→57.4%를 기록했다.
예약자는 첫날인 6일과 이튿날인 7일에 각각 24만6000여명, 25만2000여명이 몰렸고 어버이날을 보낸 후 첫 평일이었던 10일 26만3000여명이 증가했으나 다른 날에는 예약자가 10만여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사전 예약은 6월3일까지 가능하지만 최근 3일간 하루 평균 예약자 수는 7만여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예약률에 대해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라면서도 "초반에는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기 위해 예약자가 몰렸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70~74세는 사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접종에 참여하는 대상자 중 처음이자 최고령 연령대다. 75세 이상의 경우 지자체나 기관에서 접종 여부를 파악하는 것과 달리 사전 예약 시스템은 접종 대상자 스스로가 자발적·적극적 참여를 통해 접종을 하게 된다.
고령층의 접종은 집단면역을 실시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서울=뉴시스]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방법 안내문. 70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 예약이 6일부터 시작한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1.05.05. [email protected]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60대 이상 비율은 26.9%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9.5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70~74세의 경우 5424명의 확진자 중 192명이 사망해 3.54%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코로나19 치명률 평균치인 1.4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들이 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로부터 보호 능력을 가지려면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백신을 통한 감염 예방 효과가 100%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많은 대상자가 접종에 참여해야 한다.
지난 10일 기준 60세 이상 1회 접종을 한 대상자의 감염 예방 효과를 보면 70~74세가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86.3%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래서는 이 연령대에서 집단면역을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고연령일수록 이상반응 등 피해 대비 이익이 크다. 지난 4월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혈액응고장애 자문단 연구 결과를 보면 연령대별 위험 대비 이득은 80세 이상 690.3배, 70대 215.5배, 60대 42.1배, 50대 10.7배, 40대 3.1배, 30대 1.7배, 20대 0.7배 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74세의 예약률은 5일차 기준 65~69세 47.5%보다 낮고(40.1%), 2일차 기준 60~64세 26.2%보다도 저조하다.(23.3%)
전문가들은 다음 주까지 예약률 현황을 살펴보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교수는 "접종 동의율과 예약률은 다를 수 있는데, 일주일 더 지켜보면 예약을 못했는지, 망설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예약 시스템에 접근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 시간을 두고 접수를 하니 최종 접수율까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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