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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코로나19 방역…제2가습기살균제 우려

등록 2021.06.16 10: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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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초·중·고 전수조사

가습기살균제 주성분 살균·소독제로 분사 방역

환경부, 공기 소독용 살균제 판매금지 입법예고


분사 방역 ⓒ뉴시스

분사 방역 ⓒ뉴시스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강원도 초·중·고교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드러난 '제4급 암모늄 화합물'(Quats)을 주성분으로 하는 살균·소독제를 코로나19 방역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뉴시스 5월28일 보도>

특히 제4급 암모늄 화합물 성분의 살균·소독제는 공기 중에 분사하는 방법으로 방역을 해선 안 된다는 환경부의 경고에도 분사식 방역이 유행처럼 행해져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학생들의 호흡기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16일 반태연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의원이 전수조사를 요구해 강원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양구·정선교육지원청을 제외한 16개 시·군 교육지원청에서 계약한 모든 방역업체에서 제4급 암모늄 화합물 성분의 살균·소독제를 교실 등 학교 시설 방역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제4급 암모늄 화합물은 흡입 시 호흡 곤란 등 급성 독성을 일으킬 수 있고 지속적으로 접촉하면 피부에 자극이 일어나므로 주의를 경고했다.

그래서 환경부는 지난 3월 공기 소독용 살균제의 국내 판매를 금지하는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른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제도 정비와 보완 조치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 수는 지난달 28일 기준 1661명에 이른다.

환경부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 초록누리에서는 인체와 환경에 해롭지 않은 살균·소독제는 아직까지 세상에 없기 때문에 사람에게 분사하지 말 것, 피부에 닿거나 코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등 최대한 안전하게 사용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지노 코르토파시 교수팀은 2017년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 학술지(EHP)에 제4급 암모늄 화합물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손상하고 성호르몬에 대한 반응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논문을 실었다.

제4급 암모늄 화합물은 세균·바이러스뿐 아니라 동물과 사람의 세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국외 연구들이 나오면서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성분이다.

반태연 의원은 "환경부 승인제품은 절대로 분사를 해선 안 되는데도 초중고 학교에서 분사식으로 방역을 해 왔다"며 "제4급 암모늄 화합물 성분의 살균·소독제와 분사식 방역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내에 우리 아이들의 건강에 아주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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