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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위기...X파일·공수처조사 악재 속 지지율정체 대변인사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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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20 12:00:00  |  수정 2021-06-20 16:39:28
윤석열 '간보기 정치·전언 정치'…수명 다했나
尹 측 대변인 10일 만에 사의…내부 균열 의혹
야권서도 '엑스 파일' 거론…"선택받기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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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권 등판도 하기 전에 위기를 맞고 있다. 측근의 전언에 이어 대변인을 통한 '전언 정치'가 메시지 혼선을 야기하면서 1호 인사인 대변인이 열흘 만에 사퇴하는 대형 악재에 직면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놓고 빚어져 내부 균열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는데다 여권에서 그의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윤 전 총장의 대세론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정체 상태이고 그의 불통 정치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이 흔들리는 이유로는 간보기 정치, 전언 정치,  윤 전 총장의 소통 부재, 아마추어식 캠프 운영, 여야의 도덕성 검증 압박 등을 꼽는다.  특히 윤 전 총장의 도덕적 결함이 담긴 '엑스(X) 파일'을 봤다는 인사가 야권에서도 나올 정도로 검증이 윤 전 총장의 아킬레스건이라는 지적이다.

윤 전 총장의 신뢰가 무너진 것은 '간보기 정치' 탓이 컸다. 지난 전당대회 동안 '윤석열 마케팅'에 열을 올렸던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제2의 반기문이 될까봐 우려된다"며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지난 2017년 대선 국면에서 보수 진영의 전폭적인 기대를 받던 반 전 총장은 선거를 3개월 앞두고 갑작스럽게 출마를 포기해 모두를 당혹하게 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이어온 '전언 정치'는 윤 전 총장을 향한 피로감을 더했다. 만 36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전 총장을 향해 '아마추어 티가 난다'고 지적했을 정도로 윤 전 총장의 입당 메시지는 불분명하다.

단편적인 예가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의 메시지 배달 사고다.

이 대변인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빅텐트론'을 강조하며 "(빅텐트는) 여전히 보수의 중심,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윤 전 총장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사회자가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라고 질문하자 이 대변인은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해당 라디오 방송이 종료되고 2시간 후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전언이라며 "국민의힘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하겠다(勿令妄動 靜重如山·물령망동 정중여산)"이라고 취재진에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 혼선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20일 오전 이 대변인이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는 소식으로 윤 전 총장의 캠프 내부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인 정치인의 대변인이 선임 10일 만에 물러난 것 역시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전례 없던 일이다. 입당 메시지 배달 사고에 책임을 물어 이 대변인을 물러나게 했다는 관측도 있다.

윤 전 총장은 공동 대변인인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아쉬운 마음으로 (이동훈 대변인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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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로 부터 설명을 들으며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윤석열 전 총장 측 제공) 2021.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바라기'를 자처하던 야권에서도 윤 전 총장 때리기가 시작됐다. 대선 주자 1위인 윤 전 총장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한배를 탔는데 아직은 행보가 불투명한 면이 있다"라며 "자꾸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당당한 모습을 보이라"라고 촉구했다.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국정 운영능력에 대한 자질 검증과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질타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이달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가 사실은 윤석열 1기다. 안철수 신드롬이 확 떴다가 점점 저물었던 이유가 그런 모호한 화법 때문"이라며 "국민과 제대로 소통을 하지 않고 선문답 하듯이 나중에 더 피해나가려고 한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전날인 19일에는 야권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소장이 '윤석열 엑스(X)파일'을 언급하며 논란을 부추겼다.

장 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얼마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구나라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거론할 때까지만 해도 여권의 단순한 네거티브로 치부할 수 있었던 윤석열 엑스파일의 존재가 야권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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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진욱 공수처장이 17일 정부과천청사 5동 브리핑실에서 인사위원회 결정 내용 등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7. photo@newsis.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도 윤 전 총장엔 악재다. 공수처는 지난 4일 윤 전 총장의 고발장 2건에 각각 '공제7·8호'의 사건번호를 부여해 입건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때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 '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사건의 감찰을 막았다는 의혹으로 고발됐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다만 정치적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운 사건만을 수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대상에 상관없이 혐의가 있다면 수사를 해 재판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대선 전까지 수사를 마치겠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네, 원론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줄 의향도 없고 수사기관으로서 책임 있게 말이 안 나오도록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공수처 수사에서 의혹이 생긴다면 윤 전 총장의 대선 레이스 완료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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