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벨기에 폭우·홍수로 최소 30명 사망 70여명 실종(종합2보)
강과 저수지 제방 무너져 거리 물에 잠기고 주택 파손
벨기에, 주요 고속도로 침수되고 철도 운행 전면 중단
[슐트(독일)=AP/뉴시스]하루 전 제방이 무너진 독일 아르강 인근의 슐트 마을이 15일 일부 주택들이 파손된 채 물에 잠겨 있다. 독일과 인근 벨기에에서 15일 폭우로 하천과 도로가 격류로 변해 차량이 휩쓸려가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3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2021.7.15
최근 서유럽의 일부 지역을 강타한 폭풍은 강과 저수지의 둑을 붕괴시켰고, 곳곳에서 많은 홍수를 일으켰다.
독일 서부 오이스키르헨 지역 당국은 홍수와 관련,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쾰른 남서부에 위치한 오이스키르헨 지역의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끊겨 구조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오이스키르헨 남쪽의 아르바일러 카운티에서는 18명이 사망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쾰른 남서쪽 아이펠의 슐트 마을에서는 밤사이 주택 몇 채가 붕괴된 후 7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또 수십명 이상이 구조를 기다리며 자택 지붕에 갇혀 있다. 당국은 공기 주입식 보트와 헬리콥터를 사용, 구조에 나섰으며 200명의 독일군이 구출 작전에 투입됐다.
라인란트팔츠주의 말루 드라이어 주지사는 "이런 재앙은 본 적이 없다. 정말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방문길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홍수 소식에 제정신이 아니라면서 "사망자와 실종자들의 친척들과 아픔을 함께 한다"고 말했다.
벨기에에서는 베스드레강 제방이 무너져 거센 물살이 리에주 인근 페핀스터를 휩쓸어 몇몇 건물들이 파괴됐다.
필립 고딘 페핀스터 시장은 RTBF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택 여러 채가 무너졌다. 모든 주민이 다치지 않고 탈출할 수 있었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몇몇 벨기에 언론은 동부 베르비에르에서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즉각 확인되지는 않았다.
[리에주(벨기에)=AP/뉴시스]폭우로 홍수가 발생한 벨기에 뫼즈강에 15일 급류에 휩쓸린 차량 한 대가 떠내려가고 있다. 독일과 인근 벨기에에서 15일 폭우로 하천과 도로가 격류로 변해 차량이 휩쓸려가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3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2021.7.15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녀는 "벨기에,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의 엄청난 홍수 피해자들과 집을 잃은 사람들의 가족과 함께 하겠다. EU는 도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홍수와 산사태로 많은 마을들이 도로를 통행할 수 없게 된 이후 이 지역 전체의 피해 규모는 여전히 불분명했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도로에 차량이 떠내려가는 모습과 함께 일부 파손된 주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많은 사망자들은 홍수가 빠지기 시작한 후에야 발견됐다. 경찰은 쾰른, 카멘, 부퍼탈에서 지하실이 침수된 후 별도의 사고로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댐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쾰른 남부 라인-지크 카운티 역시 댐 붕괴 우려 속에 슈타인바흐탈 저수지 인근 몇몇 마을들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독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소방관 2명이 구조 작업 중 사망했다.
한편 이번 주 프랑스 북동부 지역도 이례적인 폭우로 침수되어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 수십 곳이 폐쇄됐다. 현지 방송 프랑스 블루에 따르면 룩셈부르크행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소방대원들이 룩셈부르크와 독일 국경 인근과 마르네 지역에서 수십명을 대피시켰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이틀 사이 일부 지역에 두 달 분량의 비가 내렸다. 토양이 이미 더이상 수분을 흡수하지 못할 지경에 이른 가운데 기상청은 15일 더 많은 폭우를 예보하면서 10개 지역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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