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서태평양 훈련에 F-22 25대 투입…중국 압박 의도

【평택=AP/뉴시스】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되는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 4대가 17일 오전 평택 오산미군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16.02.1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군이 이번 달 개최되는 서태평양 군사 훈련에 역대 최대 규모인 25대의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를 투입한다. 전문가들은 이는 이례적인 대규모 파견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이달 서태평양에서 진행되는 ‘퍼시픽 아이언 2021’ 작전에 하와이 주방위군과 알래스카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 소속 F-22 전투기 25대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 기간 F-22는 괌과 티니언섬에 배치된다.

F-22는 세계 최초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자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불린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고, 최대 속도가 마하 2.5를 넘고 전투반경은 작전반경은 약 2100㎞다.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이렇게 많은 F-22가 태평양 공군 작전 지역에 배치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윌즈바흐 사령관은 “‘퍼시픽 아이언 2021’훈련은 가장 복잡한 군사 배치를 자랑하는 훈련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전세계 있는 (미군) 병력을 이동배치할 수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병력들이 하나로 모였을 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이번 훈련에 F-22가 대거 배치된 것은 대만과 남중국해 등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에 즉각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보통 6∼12대의 F-22가 배치됐다”면서 “미 공군은 현재 중국이 보유한 전체 5세대 전투기보다 더 많은 수의 5세대 전투기를 단기간에 배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슈스터 전 국장은 “중국 공군이 현재 20∼24대의 5세대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만 중국의 공군력은 빠른 속도로 증강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미 공군은 180여 대의 F-22를 보유하고 있다. 정비·보수 등 이유를 감안할 때 전체 약 절반가량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슈스터 전 국장은 “미 공군의 민첩한 전투 능력을 과시하는 것은 중국에 강력한 억제 신호를 보내게 되고 동시에 동맹국과 파트너를 안심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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