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파이웨어 페가수스, 아이폰도 뚫었다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의 스파이웨어 '페가수스'가 애플의 아이폰도 해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와 AP통신 등 전세계 16개 언론은 비영리 단체 '포비든 스토리즈'와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가 입수한 5만개 이상의 휴대전화 번호 목록을 공유받았다.
이를 분석한 결과 NSO가 판매한 페가수스가 50개국 언론인과 정치인, 기업인, 인권운동가, 국가원수 등 1000여명의 휴대전화 해킹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페가수스는 특정 스마트폰에 침투해 개인정보 및 위치정보를 입수하고 기기의 카메라와 마이크도 사용자 몰래 작동시킬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사용자와 그가 연락을 주고받는 상대까지 감시할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5만개 이상의 휴대전화 번호목록 중 37개 스마트폰을 정밀 분석한 결과 테러범과 주요 범죄자들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페가수스의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중 34개는 아이폰이었다. 23개는 해킹됐고 11개는 해킹 시도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는 보안에 강하다는 점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는 아이폰이 페가수스에 뚫린 점을 시사하며, 아이폰이 실제 보안에 강한지에 대한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페가수스는 사용자가 전화를 건드리지도 않았고, 낯선 사람으로부터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도 해킹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의 경우 기본 내장 앱인 아이메시지를 통해 이러한 작업이 이뤄졌다.
NSO그룹 측은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프로그램은 수사 기능이 있는 정부기관에만 판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민간인 감시에 페가수스가 사용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잘못된 추정과 입증되지 않은 이론으로 가득하다"며 부인했다.
한편 페가수스는 10여년 전 이스라엘 전직 사이버 스파이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후 다수 국가 정부기관에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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