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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어차피 2주 안에 안 끝나"…신뢰 잃으면 4차 유행 극복 못한다

등록 2021.08.02 09: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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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친한 지인이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한 놀이공원 야간개장을 다녀왔다. 코로나19를 담당하는 기자의 양심상 거리두기 4단계인 만큼 안 가는 게 어떻겠냐고 한마디 해봤으나 "어차피 4단계 더 가는 거 아니냐"라는 반문에 강권은 하지 못했다.

2일 기준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지 22일째가 됐지만 여전히 확진자 수는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당초 2주만 적용하기로 했던 4단계는 2주 단위로 한차례 더 연장 적용했는데, 현재의 유행 상황을 보면 추가 연장이 불가피하다.

비수도권 역시 기준에 미치지 않는 지역까지 포함해 일괄 3단계를 적용하는 배수진을 쳤으나 정부가 언급한 8월8일에 이 조치가 끝날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의 1~3차 유행과 달리 4차 유행은 국민들의 이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간 정부가 사용을 꺼려 했던 사회적 거리두기의 마지막 단계까지 적용했는데도 그렇다.

3차 유행 당시 정부가 꺼낸 가장 강력한 카드였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 직후 주말인 12월12~13일 수도권 이동량은 2448만건이었다.

이번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직후 주말인 7월17~18일에는 이동량이 2876만건이다. 확진자 수는 약 2배 가까이 많은 상황인데 이동량은 오히려 현재 400만건 이상 증가했다. 심지어 그다음 주말인 7월24~25일은 직전 주 대비 감소량이 0.03%에 그쳤다.

방역수칙은 정부가 일일이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피로감에 기약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요구가 더해지면서 국민들의 참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수치들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3차 유행부터 2주 또는 3주라는 희망고문은 지속돼왔다.

3차 유행 때를 보면 지난해 12월8일부터 올해 2월14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수도권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적용됐다. 2월15일부터 6월 말까지는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라는 동일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7번이나 연장됐다. 이 기간 확진자 수는 500명대에서 시작해 뚜렷한 소득 없이 6월30일 700명대로 마무리됐고, 7월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된 이후 이 수치는 4차 유행의 저점이 돼 1000명대 대유행으로 번졌다.

거리두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들도 지쳐가는 모양새다. 정부가 "짧고 굵게", "2주만 더"를 외쳐도 공염불인 이유다.

방역 수칙은 지킬 수 있는 선에서 신중히 발표해야 한다. 언급한 적용 기간이 지켜지지 않으면 신뢰를 잃고, 신뢰를 잃으면 참여도를 기대할 수 없다.

확실한 기간 설정이 어렵다면 확진자 수나 감염재생산지수와 같이 목표치를 설정하는 등 참여 독려할 방안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2주가 더 흘러도 4차 유행은 잡히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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