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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여성도 대학 갈 수 있어…남녀 합반은 금지"

등록 2021.08.30 16: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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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AP/뉴시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8.30.

[카불=AP/뉴시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8.3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과거 통치기(1996∼2001년)와는 달리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의 고등교육부 장관 대행인 압둘 바키 하카니는 전날 한 회의에서 아프간 여성들에게 공부하는 것이 허용될 것이지만, 남학생들과 함께 수업 받는 것은 금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카니 장관 대행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린 아프간 전통 부족 원로회의인 '로야 지르가'에 참석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비춰 남성과 여성이 섞이지 않은 환경에서 고등교육을 계속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탈레반은 이슬람, 국가, 역사적 가치에 부합하는 합리적이고 이슬람적인 교육과정을 만들어 다른 나라들과 경쟁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탈레반 통치하에서는 대학교뿐 아니라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도 남녀 학생이 분리될 예정이다.

앞서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인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여성인권 탄압으로 악명을 떨쳤다. 여성을 공직생활에서 배제했으며, 간통죄를 저지른 여성에게는 돌팔매 처형을 하는 등 잔혹한 처벌을 했다. 당시 여성은 눈을 제외한 전신을 덮는 부르카를 입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이달 중순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하자 국제사회에서는 여권 탄압을 우려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를 의식한 듯 부르카 착용을 강제하지 않고 여학생들의 교육권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탈레반 집권 열흘 만에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 총살당하거나 직장에서 쫓겨나고 있다는 제보 등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로야 지르가 회의에도 탈레반 고위 관리들은 참석했지만 여성 참석자는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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