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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 드론 공격에 숨진 아프간 사망자, IS 아니다"

등록 2021.09.11 18:48:16수정 2021.09.11 20: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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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아프간 현지에서 미군이 철수하며 무인기를 활용한 공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무인기 차량 공습 때 폭파된 차량의 모습이다. 2021.9.2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아프간 현지에서 미군이 철수하며 무인기를 활용한 공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무인기 차량 공습 때 폭파된 차량의 모습이다. 2021.9.2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지난달 29일 미군이 드론으로 공격한 아프가니스탄인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며 드론 공격에 폭발한 차에 이슬람 테러조직 IS의 폭탄도 실려있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심층적인 동영상 조사, 운전자 동료와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드론 공격 대상인 차량의 운전자가 IS와 관련됐고 폭탄 테러를 하려 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보도는 이러한 발표에 각종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NYT는 미군 드론이 공격한 차량을 운전한 남성은 제마리 아흐마디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가 IS 관계자가 아니라 2006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구호단체(NEI)에서 일한 전기 기술자라고 했다.

아프간 내 NEI 관계자는 "우리는 IS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NYT에 밝혔다.

NYT는 아흐마디가 습격 당일 일상과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동료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동료들을 차에 태워 출근하고, 카불 시내 경찰서를 방문해 난민에게 식량을 분배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하기도 했다.다만 미군은 그의 행동들을 IS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 본 것 같다고 동료들은 밝혔다.

아흐마디가 그날 저녁 시간대 차를 몰고 집 마당에 도착했을 때 미군의 드론 공격이 있었고 그는 숨졌다.

군 관계자들은 드론 공격이 있었을 때 차량 운전자의 신원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가 IS의 안가를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고, 폭발물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차에 실었을 수도 있었다고 말하면서 그날 행동을 수상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상 분석 결과 아흐마디와 동료는 그의 가족에게 가져다주기 위해 차량 트렁크에 물통을 실었다. NYT는 미군이 이 물통을 폭발물로 오인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드론 공습으로 아흐마디와 그의 세 자녀, 사촌 등 가족 및 친척 10명이 숨졌다.

아흐마디의 동생 에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들 모두 결백했다. 당신들은 아흐마디가 IS라고 말하지만 그는 미국인들을 위해 일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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