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초점]'넷플릭스 신드롬'?...OTT시장, 마니아층 공략 가속화

등록 2021.09.15 05:05: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국내 유일 여성 영화 OTT 플랫폼 '퍼플레이'. 퍼플레이는 '언제나 가까운 여성영화'를 슬로건 아래, 기존 영화 유통시장에서 소외됐던 국내외 여성영화를 발굴하고 적극 알리는 데 주력한다.(사진=OTT 캡처)2021.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안방극장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몰려온다.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한국에서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OTT 시장이 글로벌화와 함께 전문화·세분화되는 양상이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전문 OTT로는 여성영화 전문 '퍼플레이', 애니메이션 전문 '라프텔', 스포츠 전문 'SPOTV NOW', EBS가 운영하는 독립예술영화 전문 'D-BOX'(앱 서비스는 없음) 등을 꼽을 수 있다.

'퍼플레이(Purplay)'는 2017년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 정식 론칭했다. 현재 회원 수가 2만5000명에 근접했다. 퍼플레이는 정부 부처 지자체와 협력하며 세를 키우고 인지도를 쌓고 있다. 이달 첫째 주에는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지자체와 협력해 다양한 온라인 영화제를 열었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벡델데이 2021'도 퍼플레이가 함께했다.

조일지 퍼플레이 대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참여했는데 거기에서 봤던 좋은 영화를 쉽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홍보 규모에 비해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퍼플레이의 성장세를 설명했다. 

'라프텔(Laftel)'은 사용자의 편의성에 더 집중해 자체 IP 제작을 통해 애니메이션 대중화를 이끄는 것을 큰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외신 콘텐츠 수입에서 벗어나 국산 웹툰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을 시도했다. 최근 오리지널 '슈퍼 시크릿'을 공개,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범준 라프텔 사업본부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OTT 서비스들 중 이용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기 위해서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처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적인 IP를 독점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며 "TV가 지상파에서 케이블TV, IPTV등으로 채널이 세분화해 발전한 것처럼 OTT 시장도 점점 자신의 아이덴티티(정체성)가 분명한 서비스들로 세분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정체성을 확보하고 정착하고 있는 OTT 시장은 전문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선 이미 성공 사례 다수 나와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크런치롤 메인 페이지(사진=누리집 캡처)2021.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해외에서는 이미 OTT 전문화를 통한 성공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애니메이션 전문 업체 '크런치롤'을 들 수 있다.

'크런치롤'은 미국 소재의 회사로 2006년 설립됐다. 현재 가입자수만 일반 가입자 1억2000명, 프리미엄 가입자 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애니메이션 영상 서비스 회사로, 당시 북미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합법적으로 서비스하는 업체가 없어 크런치롤은 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제대로 성장했다.

이후 지난달 소니의 크런치롤을 인수 소식이 들려왔다. 소니는 지난달 9일 11억7500만 달러(약 1조3480억원)를 투자해 크런치롤을 인수했으며 크런치롤은 소니 픽처스 산하 퍼니메이션의 자회사가 된다고 발표했다. 크런치롤이 경쟁사였던 퍼니메이션과 결합하는 것에 대해 미국 IT 전문지 ‘와이어드’는 "애니메이션(이하 애니) 산업의 대형화 시대가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호주의 '폭스텔(Foxtel)'은 OTT 서비스 폭스텔 나우, 빈지, 카요를 제공하는데, 특히 스포츠 특화 OTT 카요를 통해 특히 재미를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테이티스타에 따르면 폭스텔은 지난해 2월 기준 자국 내 약 485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 1200만 명의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 넷플릭스와 이용자 수의 차이가 크지만 디즈니플러스(180만명), 아마존프라임(149만명)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

폭스텔은 호주에서 유일한 스포츠 콘텐츠 전문 OTT '카요'를 제공한다. 카요는 폭스 스포츠, ESPN, 베인 스포츠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NFL, UFC, NBA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호주에서 가장 저렴하게 볼 수 있어 스포츠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 부문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흔치 않은 넷플릭스 무풍지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다수의 OTT 업체들이 스포츠 부문을 틈새전략으로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OTT의 전문화, 세분화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죠티르모이 사하 오거스트미디어 CEO는 지난해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라이선싱콘2020 온라인 강연을 통해 "넷플릭스 등 대형 콘텐츠 플랫폼이 다수 등장했지만 특정 시청층을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특정 콘텐츠 니즈를 반영한 틈새 콘텐츠가 제작될 전망이다. 특정 소규모 그룹을 대상으로 한 전문 콘텐츠 플랫폼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OTT 관계자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대형 OTT가 글로벌 패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티빙, 웨이브 등 대형 OTT들이 이미 선두권 자리를 확실히 했다. 그럼에도 이용자들은 볼 것이 없다고 '넷플릭스 신드롬'을 부르짖는다. 이런 시기 특정 시청자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전문화, 세분화된 OTT의 등장이 필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